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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 항의방문 받은 이재명…태영호 "'北서 온 쓰레기' 발언 의원 제명하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9.07 14:36
수정 2023.09.07 14:42

단식장 찾아 이 대표 면담 요구

민주 의원들 "딴데 가서 쇼하라"

태 의원 "떠 밀려도 계속 올 것"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해 단식 8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항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전날 대정부질문 도중 자신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발언한 박영순 민주당 의원에 대한 제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태 의원의 접근을 만류하면서 결국 제대로 된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28분께 국회본청 앞에 꾸려진 이 대표 단식 농성장에 도착했다. 손에는 자신의 항변 내용이 든 A4 용지를 들고 있었다.


전날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 중 태 의원이 질의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하자, 야당 의원들은 '쓰레기' '역시 공산당원답다'고 야유하며 장내 소란을 빚었다. 특히 박영순 의원은 태 의원을 향해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는 막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태 의원의 이 대표와의 만남은 농성장을 지키던 민주당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에 막혀 1~2분만에 중단됐다. 이 대표는 농성장에 들어선 태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자 손을 들어 "짧게"라고 반응했다.


농성장을 지키던 김승남 의원은 태 의원을 제지하며 "쇼하고 싶은 모양인데 당신 지역구 가서 하라"고 말했다. 이외 다른 의원들도 "쇼하러 오는 거 다 안다. 딴 데 가서 쇼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조정식 의원은 "오는 분들은 내가 관리한다. 나한테 얘기하라"고 제지했다.


이에 태 의원은 "대표를 만나겠다고 하는데 왜 막느냐. 오래 안 만날 것"이라며 "어제 봤지 않느냐, 회의장. 대표가 가만 있으면 안된다. 조치를 취하라고 내가 전달하겠다. 내 말을 막지 말라"고 반발했다.


김원이 의원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태 의원을 거듭 제지했지만 태 의원은 "대표가 만나겠다는데, 진정성 있게 만나겠다는데 왜 막느냐"고 농성장에 진입했다.


결국 태 의원은 오전 11시 34분께 농성장에 들어서 이 대표를 향해 "대표가 단식해서 보고받았는지 모르겠는데"라며 "어제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 질문하는 도중에 나를 향해서 막말을 넘어선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을 국회 그것도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할 수 있냐"고 항의했다.


이 대표는 태 의원의 발언에 답하지 않았지만 김원이 의원이 "태영호, 민주당에 뭐라 했느냐"고 항의하자 손을 들어 제지했다.


이에 윤호중 의원이 "단식 투쟁 안하고 있는 원내대표가 있으니까 거기서 말하라"고 정리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태 의원은 "대표가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이건 누가 결정할 수 없다"며 "내게 몇 분 동안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소리치고 외친 박영순 의원을 대표가 가만 두면 안된다"고 요구했다.


태 의원은 결국 이 대표와의 만남이 불발되자 농성장 옆 본청 입구 앞에서 박영순 의원 출당과 의원직 박탈, 민주당에서 출당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등을 요구하는 항의 성명을 낭독했다.


그는 "이제라도 민주당이 철 지난 빨갱이 (소리를) 당장 거두고 성찰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민주당에서 박영순 의원을 출당시키고 제명하는 게 바로 대한민국에서 허물어져가는 공리를 바로잡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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