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지만' 전주KCC 아닌 부산KCC…이전 결심 결정타는?
입력 2023.08.30 18:03
수정 2023.08.30 18:03
어색하지만 이제는 전주KCC가 아닌 부산KCC다.
KBL은 30일 서울 강남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지난 2001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뒤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바꾼 KCC는 22년 만에 홈을 이동하게 됐다.
농구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정이지만, 농구에 대한 뜨거운 사랑만 보냈던 전주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소식이다. 전주 홈팬들은 전주시를 향해 거센 항의를 퍼붓고 있다.
KCC는 7년째 지켜지지 않는 약속과 홀대를 참고 버텼지만, 전주시와의 신뢰에 금이 가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KCC에 따르면, 전주실내체육관의 낙후한 시설 등으로 인해 두 차례 연고지 이전설이 나돌았다. 2016년 KCC가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자 전주시는 체육관 신축 등을 약속했고, KCC는 전주에 잔류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새로운 체육관을 2023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지난해는 기공식까지 가졌지만 진척이 없었다. 새 경기장 건립 약속이 실현되지 않은 가운데 전주시는 최근 프로야구 2군 경기장 건립을 추진했다.
전주시와 신뢰에 금이 간 상태에서 이런 소식까지 들리자 KCC가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주실내체육관 부지 소유권을 가진 전북대에서 KCC에 2025년까지 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요구까지 나오자 KCC로서는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KCC 최형길 단장은 “원만히 수습하려고 인내했지만 더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연고지를 옮기면서 가장 고민이 되고,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역시 22년 동안 응원해주신 전주 팬들이다.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KCC 이지스의 연고지가 전주에서 부산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전북 전주시는 이날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지만 전주시를 향한 전주 홈팬들의 항의와 비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제 KCC는 부산광역시로 둥지를 바꾼다. 부산도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밝혀오고 있던 상황이라 드러냈던 KCC의 부산행은 급물살을 탔다. 부산은 전 데이원스포츠 연고지 유치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소노가 인수해 고양을 연고지로 하게 됐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최준용을 영입하며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의 ‘우승 전력’을 갖췄다.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컴퓨터 가드’ ‘레전드’ 이상민도 코치로 합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