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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텃밭 민심 의식?…민주당, 오늘 호남서 '오염수 비상행동' 돌입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3.08.30 06:00
수정 2023.08.30 06:00

오늘 전남에 이재명 등 당 지도부 총출동

현장최고위·간담회·규탄집회 개최 예정

정부 실정 부각해 지지율 회복 의도로 해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로 일본 및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화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더불어민주당이 30일 호남을 찾는다.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텃밭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차 집중행동'에 나선다. 지난 22일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발하며 돌입한 '1차 100시간 비상행동'에 이은 후속 일정이다.


이날 민주당은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진행한 의원 워크숍에서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긴급 비상체제에 돌입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별결의문에서 "국회의 모든 권한과 책임을 총동원해서 일본 정부가 강행하고 윤석열정부가 방조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드시 중단시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어 "불안해하는 어업과 관련 산업 등 모든 국민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입법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 정부와 국민의힘의 반대에 상관없이 국민과 함께 특별안전조치 4법부터 즉각적으로 처리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일환으로 민주당은 가장 먼저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가운데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의 환경 범죄" "윤석열 대통령이 오염수 문제에 숨어 있다"와 같은 맥락의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후 수산업계와의 오찬간담회를 진행한 뒤 목포역으로 이동,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2차 집중행동'을 호남에서 시작하는 건, 해당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설문한 결과,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6월 조사(54.9%)보다 3.2%p 낮아진 51.7%를 기록했다.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재당선에 반대하는 응답률도 6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염처리수 방류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텃밭 민심을 되찾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염수가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북태평양 전역에 퍼지고, 그 주변 해류를 타고 다시 돌아 우리나라에는 제주 등 남해에 가장 먼저 도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그런데 서해와 더 인접한 무안과 목포에서 집중행동을 시작한다는 건 텃밭 민심을 의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31일엔 국회 로텐더홀에서 1박 2일간 '비상시국 긴급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총괄대책위 차원의 국회 농성도 이날부터 진행된다. 다음달 2일에는 오염수 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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