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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與 강서 보궐 무공천 비겁…약은 계산만 하다 피호봉호"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08.25 18:16
수정 2023.08.25 20:14

당 지도부 '무공천' 고심에 일갈

"수도권 민심 확인 후 대책 세워야"

과거 '서울시장 패배 후 사퇴' 회자도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수도권 민심을 확인해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홍준표 시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변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강서구청장 공천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그건 비겁한 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공익을 위한 폭로로 선고유예를 해도 될 그런 사안을 굳이 집행유예를 했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김태우 전 구청장을 두둔한 뒤 "대통령께서 즉시 사면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면 (당은) 당연히 공천을 해서 수도권 민심의 흐름을 확인해 보고 총선 대책을 세우는 게 맞지 않느냐"며 "머뭇거리며 약은 계산만 하다가는 피호봉호(避狐逢虎)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피호봉호는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는 사자성어다.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자신의 쓰라린 경험도 회자했다. 홍 시장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밀어주고 기세가 오른 민주당은 박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는데 막판 터진 1억 피부과 폭로로 우리는 참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여파로 이른바 디도스 사건이 터지고 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던 그 사건으로 총선을 앞두고 나는 당대표를 사임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의힘은 오는 10월 11일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후보자 공천 여부를 고심 중이다.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보궐선거가 발생할 경우, 공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당 지도부는 무공천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김태우 전 구청장은 사면·복권이 확정된 직후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을 향해 공천을 해달라는 시위로도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사고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인선을 마치는 대로 공천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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