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무덤 된 K리그, 지도자 3분의 1 중도하차
입력 2023.08.24 15:48 수정 2023.08.24 15:48
K리그1 12개 구단 중 4개 팀 사령탑, 성적 부진으로 하차
4월 이병근 감독 시작으로 김상식, 최용수, 안익수 감독 물러나
2023시즌 K리그1이 ‘감독들의 무덤’이 됐다.
지난 2월 20일 개막을 앞두고 열린 K리그1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 시즌 각오를 밝혔던 12개 구단 감독들 중 현재도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은 총 8명이다.
4명은 시즌 도중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했다. 지도자 3명 중 1명이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수원 삼성을 이끌던 이병근 감독은 시즌 개막 후 팀이 7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하자 경질 통보를 받았다. 4월 17일 경질 된 이 전 감독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이 됐다.
5월 4일에는 K리그1 명문 전북현대을 이끌었던 김상식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최강 팀으로 자리 잡은 전북은 올 시즌 초반, 예상과는 달리 성적 부진으로 강등권인 10위까지 추락했다. 이에 김상식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6월 14일에는 강등권에 머물던 강원의 최용수 감독이 사퇴했다.
최 전 감독은 김병지 대표이사와 만나 거취를 논의한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1월 강원 감독직에 올라 강등권이었던 팀을 K리그1 잔류로 이끌었으나 올 시즌 초반 18경기서 2승 6무 10패로 부진, 강등권인 11위까지 떨어지며 사퇴 압력을 받았다.
이어 FC서울을 이끌던 안익수 감독이 지난 19일 대구전 무승부 이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직접 준비해 온 사퇴문을 읽은 안익수 감독은 “서울이 더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과의 약속이자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은 올 시즌 초반 2위에 오르며 울산과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지난달 12일 수원FC전 승리(7-2)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을 기록하며 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안 감독은 올 시즌 서울을 현재 K리그1 4위에 오르며 파이널A(1~6위) 진입 가능성을 높였음에도 “안익수 나가”라는 팬들의 외침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4위 감독의 운명도 ‘바람 앞 등불’이 된 올 시즌 K리그는 ‘감독들의 무덤’이 되면서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