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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국힘, 남경필 전 지사 '연정부지사' 언급에...김동연 "난 달라요"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입력 2023.08.16 19:42
수정 2023.08.16 19:42

국힘 대표단 "남지사 연정에 준하는 협치 이뤄야" 강조

김 지사 "협치의 단계 달라...우물에서 숭늉 찾을 수 없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유진상 기자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대표단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11일 대표단이 선출된 지 한 달이 지난 후다.


이날 국힘 대표단은 김 지사에게 기존의 협치 체계를 업그레이드한 ‘협치 2.0’ 구현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남경필 전 지사 시절 '연정 부지사'를 언급했지만 김 지사는 "전 의견이 다르다"며 거절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은 이날 대표단을 찾은 김 지사를 접견하고 “경기도와 도의회 국민의힘이 연정(聯政)에 준하는 협치와 소통을 이뤘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 대표의원은 이어 “한 단계 발전된 여야정협의체 재출범을 위한 실무 논의가 한창인데, 새롭게 구성될 협의체를 통해 이전보다 더욱 발전된 협치를 구현했으면 한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늘 염두에 둬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은 도의회 국민의힘 신임 대표단 출범 후 처음 이뤄진 상견례 자리로, 양우식 수석부대표와 이은주 기획수석, 김영기 정무수석, 오창준 청년부대표, 김근용 의원을 비롯해 김달수 정무수석, 이희준 기획조정실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특히 양 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도정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회의에도 국민의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 한 1년이 지났으니, 과거 남경필 전 지사의 연정 사례처럼 부지사직도 국민의힘쪽에서 추천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의견을 김 지사에 피력했다.


이에 김 지사가 "아니요. 저는 의견이 다르다"고 하자 양 수석부대표가 "그럼 이제 협치 시작은 안 하시겠다는거냐"라고 되물었고, 김 지사는 "협치에는 낮은 단계의 협치, 높은 단계의 협치가 있다. 남지사때의 협치와 또 그때의 의회 구조가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재작년에도 권력구조 개편 얘기하면서 우리 정치 구조에 있어서의 양당제 폐해에 대한 얘기도 했었는데, 중앙정부 차원에서 보면 이제 정치 제도로 얘기하면 연정이라든지 그런 것까지도 궁극적으로 갈 수 있는 것 까지 성장을 한 것"이라며 "우물에서 숭늉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가 자신이 추진하는 '협치'가 남 전 지사의 '연정'과 단계나 규모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영기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여야정협의체 재출범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가칭)‘여야정협치위원회’로의 기구 명칭 변경과 아울러 실질적 협치 구현을 위한 역할·기능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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