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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연패’ 여자배구, ‘연경언니’ 없지만 목표는 메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8.18 17:20
수정 2023.08.18 17:24

17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강소휘. ⓒ 뉴시스

국제무대 27연패 등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17일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에 대비해 소집 훈련 중인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각 소속팀에서 지난 6일까지 KOVO(한국배구연맹) 컵 대회를 소화한 뒤 진천선수촌에 입소했다. 출국 전까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은 약 3주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46·스페인) 감독은 이날 공개 훈련에서 “3주라는 시간이 짧지만, 주별로 목표를 나눠서 훈련하고 있다”며 “1주차에는 컵대회 출전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중점을 뒀고, (지금)2주차에는 공격에 초점을 맞춰 훈련 중이다. 3주차에는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이후 김연경(35·흥국생명), 양효진(34·현대건설) 등 베테랑들이 국가대표를 은퇴한 뒤 대표팀은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뼈아픈 과정을 겪고 있다.


전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코치로서 보좌했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1승28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2회 연속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27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명예회복의 기회는 있다. 대표팀은 이달 30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한 뒤 10월 1일부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그 사이 폴란드로 이동해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까지 치른다.


9~10월 강행군을 앞두고 세자르 감독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눈앞에 있는 아시아선수권에 먼저 집중하겠다. 목표는 4강”이라며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선수권과 환경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에 대해서는 “같은 조에 강팀이 모여 있지만 마지막 공이 코트에 닿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폴란드·미국·이탈리아 독일과 최종예선 한 조에 속했다.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세자르 감독. ⓒ 뉴시스

세자르 감독은 “한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결과를 내지 못해서 슬프다”며 “우리도 메달을 따고 싶고 성적을 내고 싶다. 그걸 목표로 훈련하지만, 결과와 더불어 과정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겠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연패 속에도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미소를 잃지 않고 함성을 내지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면서 메달에 대한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주장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는 “아시안게임 메달은 모두의 목표다.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다들 크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며 “당장의 아시아선수권부터 집중한 뒤 천천히 나아가자는 얘기를 선수들끼리 한다”고 했다.


‘2023 구미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MVP에 선정된 강소휘는(26·GS칼텍스)는 “VNL 때는 전패를 하다 보니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었다. (김)연경 언니는 이렇게 강한 상대들과 어떻게 붙었나 싶기도 했다. 패가 쌓일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견뎌냈다”며 “지금은 새로운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 아시아선수권에서 꼭 좋은 결과 내겠다”고 말했다.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지난 패배를 곱씹으면서도 메달을 목표로 세우고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 대표팀이 아시아에서 반등하며 다시 한 번 한국 여자배구의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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