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잦았던 박민지…3번째 복귀전 다를까
입력 2023.08.09 06:02
수정 2023.08.09 06:02
해외 대회 치르고 돌아온 뒤 다소 부진했던 성적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일주일 휴식, 컨디션 점검
KLPGA 투어의 대세 박민지가 돌아온다.
박민지는 10일(목)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6승을 따낸데 이어 올 시즌도 가장 먼저 다승자가 되는 등 개인 통산 18승(역대 3위)을 거둔 박민지는 살아있는 전설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무대를 휩쓴 선수들이 그렇듯 박민지 역시 지난해부터 해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에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37위)에 출전했고, 올 시즌은 도전의 폭을 훨씬 더 넓혀 J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 살롱파스컵(공동 20위)을 시작으로 US 여자오픈(공동 13위),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20위)에 나섰다.
해외 무대와 KLPGA 투어를 병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게 될 경우 시차 적응이라는 변수와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큰 난관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해외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는 감상에 젖어있을 틈 없이 곧바로 귀국해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한다.
박민지 역시 해외 투어 참가 직후 열린 국내 대회에서 그다지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참가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25위로 처졌고, 지난달 열린 US 여자오픈 후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는 컨디션 난조 속에 컷 탈락의 수순을 밟았다.
시차 적응이 필요없었던 일본 살롱파스컵 이후 나선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9위로 선전했으나 3년 연속 우승이 물거품 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를 감안한 듯 박민지는 2주 전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한 이후 하반기 첫 대회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무리한 출전보다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내민 출사표에서 “프랑스에 다녀온 뒤 휴식을 잘 취해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라며 “샷과 퍼트감도 나쁘지 않다. 언제나처럼 영리하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박민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상금왕 레이스는 박지영, 이예원이 치고 올라와 혼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여기에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박지영, 홍정민에 이어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민지가 올 시즌 세 번째 국내 복귀전에서 ‘대세의 귀환’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