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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주당 강서구의원들 멱살잡이…'보궐선거 악재될라' 쉬쉬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08.07 00:00
수정 2023.08.07 20:22

민주당 구의원끼리 고성·욕설에 몸싸움

정진술·강경흠 등 이어 도덕성·기강 도마

서울시당 인지하고도 조사에 '미적미적'

지역선 "강서구청장 보궐 때문에 쉬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기초의원들끼리 지역의 대중음식점에서 고성·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술 서울시의원의 불륜·낙태 의혹과 강경흠 제주도의원의 성매매 논란에 이어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6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발생했다. 강선우 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지역위원회 격려 차원에서 지역의 시·구의원들을 초대해 만찬을 갖는 자리였다.


만찬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동철 강서구의회 의장과 조기만 구의원의 언성이 높아졌고, 욕설과 함께 급기야 밀고 밀치는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당시 참석자에 따르면, 조 의원이 최 의장의 멱살을 잡고 목을 졸랐으며 밀치는 과정에서 와이셔츠의 단추까지 다 떨어졌다고 한다. 최 의장이 먼저 자리를 빠져나갔고 다른 참석자들이 말렸으나, 조 의원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고성으로 욕설을 지속하다 이석하며 사건이 마무리됐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강서구의 유명한 대중음식점으로 상당수의 지역민들이 이를 목격했다.


몸싸움은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면에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두 사람의 오랜 악연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후문이다. 현장에 있었던 한 구의원은 "종교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몸싸움까지 번졌는데, 2018년 지방선거 공천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져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라고 했다.


당사자들은 법적 대응 없이 조용히 넘기려는 분위기다. 최 의장은 통화에서 "저녁 식사 중 말이 격해진 것뿐"이라고 했고, 조 의원은 "대화를 하다 보면 언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며 "밀고 밀치다가 목을 좀 밀쳐서 단추가 떨어진 정도인데 이게 왜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작지 않다. 정진술 서울시의회 의원의 불륜·낙태와 강경흠 제주도의회 의원의 성매매, 한승일 인천 서구의회 의장의 수행기사 갑질, 박성호 부천시의회 의원의 동료의원 성추행 의혹 등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의 도덕성과 기강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당의 기강이 무너지고 영이 서질 않고 있다"는 자조 섞인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당 차원에서 사건을 인식하고도 쉬쉬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보고를 받아서 사건의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경찰이 수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피해자도 따로 없기 때문에 조사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 '공직기강 확립 차원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악영향을 우려해 사안을 축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강서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강서갑에서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는 분도 있는데 사건이 시끄러워지면 공천은 물론이고 본선에서도 문제가 될 게 뻔하지 않느냐"며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니 다들 조용히 덮고 가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속 구의원들의 '폭행 시비'와 관련해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시당에서 조사 중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사안을 조용히 덮고 간다는 것은 오해다. 공직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당연히 해야 할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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