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잼버리 비상…당정 "쿨링텐트·버스 추가 보급, 24시간 대기"
입력 2023.08.04 11:45
수정 2023.08.04 11:50
잼버리 온열 환자 속출에 '나라 망신' 위기
당정, 긴급 회의 열고 추가 대책 강구
윤재옥 "책임 논할 시기 아냐, 대책 만전"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온열 환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력 제고를 위한 추가 인력과 물자 투입을 결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잼버리 안전관리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당정은 잼버리 기간 중 기록적인 폭염 대비 및 역대 최대 규모 참가자들의 안전한 스카우트 활동 지원을 위해 기존 대책 외에 안전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즉각적인 개선 조치를 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당정은 전기 공급 용량을 증설하고 쿨링텐트와 버스를 신규 보급하기로 했다. 매일 10만 명 분의 얼음물도 추가 공급된다. 아울러 스카우트 프로그램과 K팝 콘서트, 폐영식 등 다중밀집행사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안전 대책을 수립·시행할 방침이다. 참가국과 세계 스카우트 연맹 등 단체의 폭염 대응 요청도 적극 반영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윤 원내대표는 "참가자들이 양질의 식사를 적기에 충분히 제공 받고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을 안정적으로 이용하도록 인력과 물자를 대폭 확충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비상근무로 참가자들의 안전 관련 사항을 철저히 점검해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동혁 원내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겸 재해대책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5개 국회 소관 상임위 간사들이 자리했다. 정부 측에서는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참석해 상황을 보고했다.
박 1차장은 "객관적으로 예상 못한 폭염을 핑계 댈 상황은 아니고 지금부터라도 최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식 부패 등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곰팡이가 핀 계란이 배급된 것이 문제로, 나머지 음식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 간식도 최대한 추가하고 얼음물도 10만 명분을 매일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준비가 미흡하고 현장의 기상 상황 변화에 따른 즉각적인 보완 조치가 되지 않아 혼선이 왔다"면서도 "지금은 책임을 논할 시기가 아니고 현장의 문제점을 신속하게 보완하고 행사를 멋지게 잘 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