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사진 따귀, 여성들 참기 어려운 치욕·분노 느꼈을 것"
입력 2023.08.04 10:26
수정 2023.08.04 18:57
노인회장 김은경 '사진 싸대기'에…
"간접 폭행 당할만큼 잘못한 것이냐"
김은경 노인회 방문사과에 대해선
"하기 싫어도 해야할 일은 해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소속 이해식 의원은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면전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사진 따귀' 퍼포먼스를 한 것에 대해 "너무나도 모욕적인 행위"라고 했다.
이 의원은 4일 새벽 페이스북에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며 "영상을 보면서 내 뺨도 화끈거렸다. 아마 모든 사람이 그랬을 것이다. 더욱이 여성들은 참기 어려운 치욕과 분노를 느꼈을 법하다"라고 적었다.
전날 '노인 비하' 발언 사태에 대노한 김 회장은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며 "정신 차리라"고 호통친 바 있다. 김 회장은 사과 차 방문한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내가 따귀라도 때려야 우리 노인들 분이 풀리겠지만, 내가 (직접) 손찌검하는 것은 안되니까 (김 위원장) 사진에 뺨을 좀 때리겠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정신 차리고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의 노인회 방문 사과는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여명 비례 투표'가 합리적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간접적인 폭력행위를 당해야 할 만큼 잘못한 것일까. 사과를 하러 간 사람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이 후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르신의 올바른 처신일까"라고 물었다. "사과를 하러 간 사람에게 그렇게 대한다면 사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도 반문했다.
그는 "여성들이 치욕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하며 사과의 형평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정부·여당으로 화살을 돌리면서 △오송지하차도참사 △장모의 법정구속 △김건희 여사의 해외 명품쇼핑 논란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상 참 불공정하다. 사과하랬더니 '개사과'를 하지 않나, 마땅히 사과를 해야 함에도 사과의 '사'자 조차 꺼내지 않는 것에는 애써 눈을 감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머리 숙인 사람에게 간접 폭력을 행사하고 치욕을 안기는 일을 그저 참고 견디고 넘어가야 하는 세상, 참 비감하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의 오늘이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의 노인회 방문 사과에 대해선 "다소 늦긴 했지만 잘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본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닌데 혁신위원장을 맡았으니 그 기간만큼은 정치인"이라며 "억울한 점이 있어도 참아야 하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