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노인 비하 발언'에 고개 숙인 민주당…"모든 언행 신중하겠다"

박광온 "세대갈등 조장 발언 삼갈 것"

김은경 "마음 상한 분들께 유감 표명"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 사흘 만에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혁신위원장이 노인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가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세대간 갈등 해소와 노인·장년·청년의 조화를 중요한 정책기조로 삼아왔고, 노인일자리 확충 등 많은 노인 복지 추진을 강화해왔다"며 "대한민국의 오늘은 우리가 노인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아버지·어머니 세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국민 말씀을 겸허히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층과의 좌담회 자리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1대 1로 표결해야 하느냐"라고 발언해 '노인 비하' 논란을 샀다.

여기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김 혁신위원장 두둔에 나섰지만,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결과를 낳았다. 그러자 양 의원은 "내가 쓴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김 혁신위원장도 전날 인천시당 간담회에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면 유감스럽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