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류현진, 선두타자에 5번 출루 허용…버틸 수 없었다

볼티모어와 홈경기서 5이닝 9피안타 4실점 부진

퀄리티스타트 피칭 앞두고 피홈런 내주며 강판

6이닝 중 무려 5번이나 선두타자 출루 허용

426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선 류현진. ⓒ AP=뉴시스

왼쪽 팔꿈치 수술 후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토론토)에게 볼티모어 타자들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류현진은 2일 오전 8시 7분(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4실점,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0개.

6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은 결국 토론토가 3-13으로 대패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이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 이후 426일 만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왼쪽 팔꿈치 수술를 받은 류현진은 긴 재활을 거친 뒤 올해 7월 네 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남기고 빅리그로 복귀했다. 마이너리그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남기며 기대감을 키운 류현진이지만 빅리그의 벽은 확실히 높았다.

그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난타를 허용하며 정신없는 1회를 보냈다. 1회부터 2타자 연속 2루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선두타자 애들리 러치맨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후속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또 다시 2루타를 얻어맞고 실점했다.

3번 앤서니 산탄데르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에 놓인 류현진은 오스틴 헤이스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거너 헨더슨에게 2루 땅볼을 내줘 점수와 맞바꿨다. 다행히 2사 후 조던 웨스트버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1회를 가까스로 넘겼다.

볼티모어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서 땀을 닦고 있다. ⓒ AP=뉴시스

류현진은 2회에도 실점을 허용했다. 역시 선두 타자를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라몬 우리아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놓였고, 2사까지 잘 잡았지만 러치맨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3회 선두타자를 또 다시 안타로 내보낸 류현진은 헤이즈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고, 헨더슨을 삼진 처리해 3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류현진은 이후 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순항했다. 그리고 5회 마침내 러치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선두 타자의 출루를 막아냈다.

5회까지 75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3-3 상황에서 6회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도전했다. 많은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퀄리티스타트로 경기를 끝낸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복귀전으로 기록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번에도 선두 타자를 막지 못했다. 그는 헨더슨에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허용했다.

더는 마운드에서 버틸 수 없었던 류현진은 결국 불펜 투수 트레버 리차드에게 공을 넘기고 복귀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