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호천교 제방 '부실조성 의혹' 시공업체 포함 5곳 압수수색

검찰, 미호천교 제방 시공회사·감리회사서 부실조성 의혹 관련 자료 확보 중

"지난 압수수색서 미진했던 부분 보완하기 위한 추가적 압수수색"

7월 하순 충북도·행복청·청주시·충북경찰청·충북소방본부도 압수수색

미호강 제방 터지며 궁평2지하차도에 하천수 유입…14명 사망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지난달 16일 물빼기와 인명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수사하는 검찰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천교 제방의 시공회사와 감리회사 등 5개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1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검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미호천교 제방의 시공을 맡은 2개 업체와 감리업체 3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제방 부실조성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압수수색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추가적인 압수수색"이라며 "5개 업체의 본사와 지사를 합치면 모두 7곳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 대상자와 참고인 등의 조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충북도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주시,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 등 5개 기관을 압수수색했다.

국무조정실은 감찰 과정에서 궁평2지하차도 인근의 미호강 임시제방 부실시공을 이번 참사의 선행 요인으로 지적했다.

문제가 된 제방은 '오송∼청주(2구간) 도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미호천교 아래에 있던 기존 제방을 무단 철거했다가 장마를 앞두고 다시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17∼26일 충북도, 청주시, 행복청,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실시해 36명을 수사 의뢰했다. 63명은 소속기관에 징계 조치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