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년 2개월 만에 복귀전서 희망투 던질까
입력 2023.08.01 13:24
수정 2023.08.01 13:25
지난해 6월 2일 화이트삭스전 이후 첫 빅리그 마운드 등판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볼티모어 상대 부담스러운 일전
올 시즌 후 토론토와 계약 종료, 남은 2개월 성적에 잔류 달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이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오는 2일 오전 8시 7분(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은 정확히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서 마지막 빅리그 등판에 나섰던 류현진은 당시 4이닝 5피안타 3실점 한 뒤 팔꿈치 통증을 느껴 강판됐다.
이후 지난달 5일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FCL 타이거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수술 후 첫 실전을 치른 류현진은 차근차근 복귀를 위한 단계를 밟았고, 마침내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서게 됐다.
다만 복귀전부터 류현진은 가장 강력한 상대를 만난다.
복귀전 상대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또한 31일까지 64승 41패로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0.610) 팀이기도 하다.
여기에 볼티모어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가 무려 5명이나 선발라인업에 포진해 있다. 과거보다 구위가 떨어져 제구로 승부하는 류현진으로서는 실투가 곧바로 장타로 연결될 수 있어 신중한 투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13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6.93으로 부진했던 점도 우려스럽다.
1년 2개월 만에 복귀전인 만큼 최대한 부담감은 내려놓는 게 좋다. 하지만 볼티모어전은 향후 팀 내 입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등판이다.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은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된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첫 해 12경기에 나와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등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두 자릿수 승수(14승10패)를 달성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37로 치솟으며 아쉬움을 남겼고, 지난해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만약 올 시즌 복귀 후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향후 메이저리그서 계속 활약을 이어나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남은 시즌 성적에 따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 복귀를 놓고 기로에 설 수 있다.
토론토는 10월 2일에 2023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남은 시간은 단 두 달 뿐이다. 이마저도 보장된 시간은 아니다. 일단 볼티모어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전력투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