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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월북 美병사 관련해 북한군과 대화 시작"(종합)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07.25 01:00 수정 2023.07.25 01:00

"한 사람 안위 달린 문제"

구체적 논의 내용은 함구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의 할아버지 칼 게이츠가 19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손자의 사진을 옆에 두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AP/뉴시스

유엔군 사령부는 지난 18일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23)과 관련한 논의를 북한군과 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은 이날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 대상 브리핑에서 "정전협정으로 만들어진 메커니즘을 통해 북한군과 관련 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관련 소통은 공동경비구역(JSA)에 설치된 통신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정전 협정 의거해 유엔사와 북한 간 소통의 선이 연결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며 "JSA에 위치해있다. 그 메커니즘이 현재 가동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양해 말씀을 구한다"며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한 사람 안위가 달린 문제 아닌가. 불필요한 추측이 한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킹 이병은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났다. 그는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유엔사 측이 출입자 명단을 사전에 통보받았음에도 킹 이병의 견학을 어떻게 승인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세부사항들을 안 그래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사 측이 킹 이병의 구금 이력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향후 견학 등 출입 절차 강화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군 조사가 그렇듯, (조사가) 끝나면 일련의 건의 사항들이 보고서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출입) 절차를 개선할지 유지할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킹 이병이 북한과 사전 협의를 거쳐 월북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정전협정에 명시된 절차에 따르면,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조사해야하는지 명시돼 있다"며 "그에 따라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어렵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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