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美 연준 베이비스텝 ‘초읽기’…증시 변동성 ‘관망 모드’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3.07.24 15:14
수정 2023.07.24 15:43

"이달 0.25%P 인상 가능성 99.8%"

마지막 상승 기대감에 변동성 제한적

한미 금리차 확대 등 변수에 '정중동'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연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서다.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주식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는 25일~26일 진행되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내놓은 전문가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전날 기준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가능성을 99.8%로, 동결 가능성은 0.2%로 예상했다.


이번에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가 된다. 이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참여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이유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달 회의에서 연내 2회 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7월을 제외하면 9·11·12월 FOMC만 남아 있는 만큼 이번에 어떻게든 한 차례 인상은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다.


인플레 둔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는 요인인다. 이달 발표된 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로 둔화됐으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4.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국내 증권가도 베이비스텝에 무게를 두고 증시 파급력을 살펴보고 있다. 그동안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때마다 코스피가 요동친 전례가 있어서다. 실제로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이 단행됐던 지난 5월 3일 직후 국내증시는 6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후퇴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는 이전 사례에도 불구하고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증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봤다. 긴축 기조가 지수에 선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단 판단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9월 FOMC에서 연속 인상이 없다면 11월 FOMC 전까지 통화 정책 이벤트는 소강상태에 진입할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다시 기초체력(펀더멘털)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25bp 인상이 기정사실화 됐기에 주가나 금리에도 25bp 인상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7월 FOMC 관전 포인트는 향후 연준의 정책 금리 경로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로 형성된 9월 동결 및 내년 3월 인하로 유지될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참여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베이비스텝이 단행되더라도 증시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여전한데다 한미 금리차 확대 등 고려해야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증시가 7월 FOMC 결과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보단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도 없는 회의에서 연준이 시장에 맞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매파적인 구두 개입 뿐”이라며 “결국 시장과 연준의 괴리는 이번에도 확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은 금리 추가인상 기대가 존재하나 모든 것은 데이터에 달려있다”며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확인했지만, 대외 금리 인상이 단행돼도 국내는 이제 국내 사정에 맞춰서 정책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확보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