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증명한 류현진, 빅리그 복귀 위한 관건은?
입력 2023.07.11 00:08
수정 2023.07.11 00:08
두 번째 재활 등판 나서 잇따라 호투
투구수는 여전히 40개 안팎
최소 80구 투구 가능할 때 콜업 전망
두 번째 재활 등판에 나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후반기 빅리그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A 탬파 타폰즈(뉴욕 양키스 산하)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7월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 등판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수술 후 첫 실전을 치른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FCL 타이거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2경기 직구 구속은 시속 87∼88마일(약 140∼142km)에 머물렀지만 류현진은 더는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구속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류현진은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서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일단 두 차례 등판에서 류현진은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하며 후반기 복귀에 청신호를 밝혔다. 빅리그 복귀를 위한 마지막 과제는 ‘투구수 늘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5일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 등판해 3이닝 동안 42개의 공을 던졌다. 나흘 휴식 후 등판한 두 번째 재활 경기에서는 1이닝을 늘렸지만 투구수는 오히려 37개로 줄었다.
선발투수가 책임져야 할 최소 5이닝 투구를 위해서는 투구수를 80개까지는 늘려야 한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도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이 빅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위해선 80∼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보다 2배 가까이 투구수를 늘려야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빅리그 복귀 전망은 밟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투구수와 이닝 소화가 늘어날수록 구위가 계속 유지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또한 더블A, 더 나아가 트리플A 팀들을 상대로도 좀 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향후 마이너리그 상위리그에서 더 많은 이닝과 더 많은 투구 수로 좀 더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토론토는 오는 15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하는데 상황에 따라 7월이 아닌 8월 복귀가 류현진에게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