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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줄 선 추미애…친문·비명은 비난일색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7.05 00:00
수정 2023.07.05 00:24

조응천 "아무리 정치 비정해도 장관 앉혀준

대통령 불쏘시개로 써 자기장사 하면 안 돼"

신경민 전 의원 "당 미래에도 도움 안 된다"

정의당에선 "양아치 정치 하지마라" 비판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DB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줄을 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추 전 장관이 자신의 사직에 대한 책임을 고리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면서 당내에서도 과하다는 비난까지 나온다. 심지어 같은 진보 진영으로 묶이는 범야권에서는 추 전 장관을 겨냥해 "양아치 정치를 하고 있다" 등의 날선 발언까지 말하면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저녁 KBS방송에 나와 자신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이낙연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직을 그만두라고 지시한 문 전 대통령을 조력해, 자신이 장관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의 이 전 대표 저격은 처음이 아니다. 추 전 장관은 같은 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대표 시절인 2020년 9월 나는 고의 또는 중과실로 가짜뉴스를 유포해 손해를 입히는 경우 5배의 배상책임을 물리는 상법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으나 나도 알지 못하는 연유로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당시 당 대표였던 이 전 대표 때문에 민주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내세운바 있다.


문제는 추 전 장관이 쏘아올리고 있는 비난의 화살이 친문과 비명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리고 있단 점이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나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국민에 대한 사명를 다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신의 사직을 문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친문계 의원들에게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같은 의미에서 추 전 장관을 향한 비판은 다음날인 4일에도 이어졌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의 발언 의도에 대해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그런다고 본다. 근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하지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싶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도 "추 전 장관은 맞지도 않은 얘기를 방송에 나와서 버젓이 하고 있다"며 "추 전 장관이 뭘 하려는지 짐작이 가지만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건 맞지 않다.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을 향한 비판은 범야권인 정의당에서도 나왔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4일 CBS라디오에 나와 "아무리 서운한 게 있어도 직전까지 모셨던 대통령을 기회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거는 제가 이런 표현까지 쓰고 싶지 않지만 양아치 정치"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를 향한 날선 시각을 내놓은 것 이외에도 당내에서 추 전 장관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추 전 장관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 유력한 이재명 대표에게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최진녕 변호사는 "현재 공천권을 쥔 게 이재명 대표라고 한다면 추 전 장관으로서는 '이 대표 쪽에 줄을 서는 것이 공천 받는 데 훨씬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 대표와 좀 더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게 공천에 유리하다고 판단돼 고민정 의원 자체보다는 그 뒤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 각을 세워 민주당 지지자들을 모으려는 전략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비난의 화살을 이 전 대표에게 돌린 이유도 공천권과 관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경민 전 의원은 "추 전 장관이 경질되는데 이 전 대표가 당에 있으면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라며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고 지금 와서 너무 저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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