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스카이라인 들어서는 여의도, “공공·민간 역할은”
입력 2023.07.04 06:22
수정 2023.07.04 06:22
국회의사당 주변 고도지구 최대 170m까지 완화
여의도 아파트지구·금융지구 지구단위계획 발표
“큰 틀 그리는 공공, 주체적 사업 참여하는 민간 역할 분담 필수”

서울시가 여의도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있도록 길을 터줌으로써 마천루가 그리는 스카이라인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여의도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할 공공의 역할은 물론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민간의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신(新) 고도지구 구상(안)’ 열람공고를 실시한다. 주요 경관을 보전하면서도 도시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실효성이 적은 곳은 고도지구 규제를 해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률적으로 관리되던 국회의사당 주변 고도지구(41m, 51m)를 동여의도의 스카이라인과 연계해 75~170m로 완화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과 5월에는 여의도 금융지구 지구단위계획이 순차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여의도 일대 아파트 높이가 최고 200m(70층), 용적률 최대 800%까지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65층으로 가장 높은 층수를 확정 지은 상태며 대교아파트가 59층, 삼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이 56층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광장아파트도 최근 최고 56층으로 신통기획 자문방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구 지구단위계획은 동여의도 일대를 대상으로 지구단위계획구역을 국제금융중심지구, 금융업무지원지구, 도심기능지원지구, 도심주거복합지구 등 4개 지구로 구획해 각 구역에 맞는 계획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국제금융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지역은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도록 해 용적률을 1000~1200%까지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주거와 금융 산업, 문화 등 여러 요소 및 기능이 집약될 여의도의 밑그림이 완성돼 가고 있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브리핑 913호에서 ‘여의도 개발 정비 방향과 과제’와 관련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이승우 건산연 연구원은 “여의도 정비는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고 새로운 공간 수요에 맞는 도시 공간을 창출하는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여의도가 성공적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구상을 만들고 개발의 틀을 제시하는 것은 공공이지만 실제 도시를 조성하는 것은 민간의 몫”이라며 “여의도는 개발수요가 높아 공익성과 사업성의 조화를 추구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높은 리스크가 있는 장기 사업의 성공이 단순히 얻어지기는 어렵다. 공공의 적극적 의지와 이에 수반하는 각종 인센티브 및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의 역할을 확장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로 개발 과정에서 틀에 박히지 않은 창의적인 공익 기여 방안을 마련토록 판을 깔아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민간을 단순한 사업자가 아니라 함께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기부채납, 부담금 등 기존의 공익적 기여에 대한 개념도 확장해 개발의 결과로 달성되는 쾌적성 증진, 일자리 창출, 도시 및 국가 경쟁력 강화 또한 큰 틀의 공공성으로 인정하는 관점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