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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지지층만 상대로 정치하지 말라"…野고문단, 이재명에 쓴소리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3.06.28 02:00
수정 2023.06.28 13:10

"당 비판하면 몰매 가하는 분위기 좋지 않아

중도층 의식하는 정치해야 한다" 조언 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문단이 27일 이재명 대표와 만나 "너무 골수 지지층만 상대로 정치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고문단은 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실정으로 국민들의 삶이 매우 어려우니 민주당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정부여당을 잘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문들은 또 당의 화합을 이뤄내 국민을 믿고 혁신하여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다짐하는 한편, 정치공세를 지양하고 민생정책 홍보에 전력을 다하는 민주당이 될 것을 제안했다.


이미경 고문은 "민주당이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기후위기 등 국가의 비전을 제시할 정책 대안이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강성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을 의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석현 고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을 위해 비판하면 우르르 거기에 몰매를 가하는 분위기는 좋지 않다"며 "한 사람의 지도자의 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생각이 하나로 화합해 좋은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 강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이어 "앞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고 야당 대표의 지지도가 높다고 얘기하더라"라며 "그래서 정부 여당이 하는 것을 보면 우리 당의 지지도가 70% 나와야 하는데 민주당이 잘못하니까 안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을 의식해야 한다. 우리가 너무 골수 지지층만 상대로 정치하지 말고, 훨씬 많은 중도층이 이쪽도 저쪽도 아닌 정치혐오"라며 "현수막만 봐도 각 정당이 너무 상호 비방을 하기 때문에 중도층은 외면한다. 중도층을 의식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최봉구 고문도 "선제적인 정책 개발로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실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의 현 정체성, 행보와 관련해 의견 대립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문단의 조언에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 혁신위 출범을 계기로 당의 변화와 쇄신에 매진할 시기"라며 "어려운 길이나 당의 단합과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문단 간담회에는 김옥두 고문을 비롯해 김장곤·김철배·김태랑·남궁진·백재현·심재권·유용근·이미경·이석현·최봉구·이강철·장영달·김손·박지원 고문 등 15명의 고문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국회 식당에서 고문단과 오찬을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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