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투·유진證 ‘자전거래 의혹’ 현장검사 돌입
입력 2023.06.26 15:55
수정 2023.06.26 15:59
증권사 신탁·랩어카운트 운용 칼 겨눈 감독당국
채권 돌려막기 등 의혹 증폭…조사 전방위 확대
증권사들의 채권시장 불건전 영업행위를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상대로 검사에 돌입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신탁·랩어카운트 운용 실태를 점검 중인 금감원은 이날부터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채권시장에서 암묵적으로 행해진 자전거래와 파킹거래 등 불법적인 영업 관행을 겨냥한 검사로 풀이된다.
자전거래는 금융회사가 자사 펀드나 계정으로 매매하는 거래 방식을, 파킹거래는 매수 채권을 장부에 곧바로 기록하지 않고 펀드매니저가 직접 매수하거나 다른 곳에 매도하는 거래를 뜻한다.
이들 증권사는 단기 투자상품인 신탁·랩 계좌에 유치한 자금을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만기 미스매칭’ 기법을 활용해 이른바 ‘채권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최근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증권사 현장검사를 진행한 금감원은 증권사의 신탁·랩어카운트 운용 실태도 함께 들여다보는 등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KB증권과 하나증권, SK증권이 불법 자전거래와 파킹거래 의혹으로 금감원 검사를 받은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 검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항으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추가 검사 대상 확대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