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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이재명 선거 도운 적 있지만…캠프 총괄하진 않아"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입력 2023.06.13 15:44
수정 2023.06.13 15:46

김인섭,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 넘겨져…정식 공판기일이기에 직접 법정 출석

"이재명 성남시장 출마 때, 공약 발굴하거나…기자회견문 검토해준 적 없어"

"백현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역할 담당했지만…지분 약속받은 적 없어"

"77억 알선 대가 및 5억 식당 운영비? 수수 안 해…검찰 공소사실 인정 못 해"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첫 재판에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선거를 도운 적은 있지만, 캠프 제반 사항을 총괄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대표의 첫 공판을 열었다. 정식 재판이 시작하는 공판기일이기에 김 전 대표는 직접 출석했다.


김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과거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전 시장을 도운 적은 있다. 다만, 이 전 시장의 공약을 발굴하거나 기자회견문을 검토한 적은 없다"며 "특히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지시를 받아 수행했다는 부분도 부인한다. 정 전 실장을 보좌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점과 이 전 시장과 정 전 실장에게 선거와 관련해 조언했다는 점도 부인한다. 검찰에선 피고인이 '이 전 시장 선거캠프에서 교육을 담당했다'고 주장하는데,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니다"며 "특히 이 전 시장에게 성남시 신청사 매각 사항 공약을 제안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피고인이 사비로 여론조사에 의뢰해 그 결과를 선거캠프에 전달했다는 점도 부인한다"고 항변했다.


동시에 변호인은 "피고인이 성남시 공무원들과의 친분 그리고 그의 영향력을 이용해 백현동 인허가 사건 관련해 청탁 알선을 하는 방법으로 백현동 사업을 도와줬다는 점에 대해서도 설명하겠다"며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와 백현동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역할 분담은 있었다. 하지만 백현동 사업을 추진하는 대가로 지분을 받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검찰에서 내놓은 공소사실인 이 전 시장 그리고 정 전 실장에게 백현동 인허가 사업 관련해 청탁 및 알선 명목으로 77억원 상당의 알선 대가와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운영비를 수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 역시 발언권을 얻고 "변호인의 주장과 같은 입장이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맞다"고 짧게 답했다.


다음 공판은 7월 4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성남시의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를 청탁 또는 알선한 명목으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77억원 및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진행됐다.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는 2014년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성남시에 2단계 부지용도를 요청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듬해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성남시는 4단계 용도 상향을 승인하고 높이 50m 규모의 옹벽 설치도 허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디벨로퍼는 3000억원대 분양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인허가 과정에서 2006년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김 전 대표가 '로비스트'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금품 등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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