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감 잡았는데’ 황의조, 상암벌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입력 2023.06.13 08:46
수정 2023.06.13 08:46
포항과 홈경기서 결승골, 올 시즌 첫 2경기 연속 득점
6월까지 서울과 단기계약, 향후 거취에 관심 집중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와 FC서울은 과연 6월 이후에도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황의조는 지난 1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경기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골문을 노리던 황의조는 전반 37분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주중에 열린 인천과 ‘경인더비’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던 황의조는 최근 2경기 연속골로 물 오른 감각을 과시하며 대표팀에서 활약도 기대가 모아진다.
다만 뒤늦게 발동이 걸린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지난 시즌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서 적응에 실패한 황의조는 올해 초 서울과 6월까지 단기 계약을 체결하며 재기를 모색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황의조는 안익수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주전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4골이라는 수치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6월 들어 황의조는 득점 감각을 되살리며 예전 좋았던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본격적인 몰아치기를 예고했지만 안타깝게도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경기가 많지 않다.
6월까지 계약이 돼 있는 황의조는 서울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오는 24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가 서울 고별전이 된다. 홈팬들 앞에서 뛰는 경기는 지난 포항전이 마지막이다.
만약 황의조가 떠난다면 서울은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의 대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의조는 6월 이후 거취와 관련해 “아직 (에이전트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아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6월 들어 골 감각이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황의조가 떠난다면 서울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FC서울 관계자는 “(황의조 거취 관련)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우리는 남았으면 하지만 아무래도 선수 의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