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갈 길 간다"…'시끌벅적' 조선업계서 내실 다진 삼성중공업
입력 2023.05.30 06:00
수정 2023.05.30 06:00
삼성중,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R&D 비용 매년 확대
고객 니즈 맞춘 혁신기술로 수주 확대 기대 ↑
흑자전환 성공으로 R&D 비용 대폭 확대 전망
한화오션 출범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기싸움이 치열해지는 한편 삼성중공업은 조용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조선업계 불황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왔던 삼성중공업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내면서도 R&D 비용을 늘렸다. 지난해 R&D 비용은 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상승했다.
지난해가 아니더라도 삼성중공업의 R&D 비용은 소폭이라도 상승해왔다. 지난 2021년에도 R&D 비용은 508억3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이같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구 개발은 소홀히 하지 않던 삼성중공업의 선박 기술은 최근 들어 두각을 드러냈다.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LNG운반선의 신형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지시간 17일 그리스 아테네 메리어트 호텔에서 ‘삼성기술로드쇼(Samsung Technical Seminar in Athens)’를 열고 LNG운반선 신형 모델 3 Cargo Tank LNGC를 공개했다. 이는 통상 4개였던 화물창을 3개로 설계해 효율을 높인 모델이다. 화물 손실이 줄어들고 유지보수 절감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선 ‘Eco Container Ship’도 공개했다. 운항부와 거주구를 분리한 신개념을 적용해 컨테이너를 최대 8% 더 실을 수 있도록 추가 적재 공간을 확보한 제품이다.
이외에도 꾸준한 LNG운반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확보한 기술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사 니즈에 맞춘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로 거제조선소에 위치한 LNG 실증 설비에서 기술 개발과 검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은 30년 전 개발된 선박인데 이제 비용은 낮추고 효율을 높이는 식으로 기존 기술을 탈피해 새로운 기술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쪽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한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본격적 건조에 힘입어 올해 2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자신했다.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의 연구개발비는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주력 모델인 LNG운반선과 함께 스마트 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겠단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적자 상황 속에서도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며 "실적이 조금씩 개선됨에 따라 앞으로도 연구개발비는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