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컨디션' 성유진 vs 홍정민 4강 빅매치 성사
입력 2023.05.20 17:06
수정 2023.05.20 17:06
8강까지 치르는 동안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성유진(23, 하화큐셀)과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21, CJ)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성유진과 홍정민은 20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CC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3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서 나란히 8강을 통과, 준결승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롯데 오픈 우승자인 성유진은 지난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돌파한 뒤 16강서 임희정을 꺾은데 이어 8강에서는 유서연2를 맞아 13번홀에서 조기 진출(6&5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홍정민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방신실전에서 패했으나 이후 샷감을 가다듬은 뒤 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토너먼트에 접어들자 16강 지한솔(4&2)전에 이어 8강 안선주(3&2승)전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먼저 경기를 끝낸 성유진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매치 플레이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 이번 대회 준비를 좀 더 열심히 했다"라며 "골프를 하면서 도전을 하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많은 성장을 했다 느낀다. 그런 노련함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성유진의 컨디션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왼쪽 엄지손가락에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성유진은 "부상이 걱정되지만 막상 경기에 집중하면 통증을 잊게 된다"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과의 4강 맞대결도 자신 있는 성유진이다. 가장 먼저 8강전을 끝낸 성유진은 "기세만큼은 내가 더 좋은 것 같다. 주눅 들 이유가 없다. 내가 선배이기 때문에 보다 더 노련한 플레이로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확정한다면 2주 뒤에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롯데 오픈에 참가하게 된다. 성유진은 "그렇게 된다면 가장 좋은 일이 되겠지만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과정을 만들어가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라고 의젓함을 선보였다.
뒤이어 들어온 홍정민은 "오늘 내 경기력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안)선주 언니가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대로 마무리가 잘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첫 경기 패배(방신실) 이후 경기력이 크게 오르고 있는 이유 대해 "퍼트"라고 꼽은 홍정민은 "지금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에 생체 리듬이 올라가는 것 같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이유"라면서 대회 사상 첫 2연패 가능성에 대해 "욕심이 난다. 그리고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 선수들과의 맞대결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 내일도 남은 힘을 짜내 플레이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홍정민은 지난해 우승 비결 중 하나로 이곳 라데나 CC 인근에 위치한 삼계탕을 먹고 힘을 냈다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전날에도 삼계탕으로 힘을 냈다. 하지만 최종일을 앞두고는 "어제 먹었기 때문에 오늘은 삼겹살"이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