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바카라 생중계…구독자 23만 '불법 도박 유튜버' 일당 검거
입력 2023.05.19 09:13
수정 2023.05.19 09:14
9명 검거·4명 구속…일당 꾐 넘어간 회원들 450억 도박 계좌 입금
불법 도박사이트 캡처.ⓒ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유튜브에서 도박 장면을 24시간 실시간 생중계하고 불법 도박사이트 회원 가입을 유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3만 명이 넘었으며, 유인된 이들이 불법 도박 계좌에 입금한 금액도 450억여 원에 달했다.
1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브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홍보하고 운영한 일당 9명을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검거하고 그중 조직총책 전모(27)씨 등 주요 가담자 4명을 지난달 10일 구속했다고 전날 밝혔다. 구속자 4명을 포함한 6명은 지난달 14일, 나머지 3명은 이달 15일 각각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바카라○○TV' 등 유튜브 채널 33개를 개설하거나 사들인 뒤 인천 부평구 일대 오피스텔 등에서 사무실을 차려 놓고 직접 바카라(두 장 카드를 더한 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 도박을 하는 장면을 실시간 중계했다. 해당 유튜브 33개 채널 합계 구독자 수는 현재 23만여명에 이른다.
불법 도박사이트 유인 카카오톡 대화.ⓒ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이들은 2인 1조로 구성한 3개조를 편성해,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한 명이 바카라 도박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면, 다른 한 명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도박사이트 주소와 가입 시 필요한 추천인 코드를 전송하는 등 상담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수법으로 일당의 꾐에 넘어간 회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450억 원 넘는 돈을 도박 계좌에 입금했다.
총책 전씨는 회원을 모은 대가로 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서 8억 원 상당을 현금으로 받았고, 나머지 일당에겐 월 300만~1000만 원의 수당을 지급했다. 이들은 불법 수익금 대부분을 유흥이나 쇼핑, 도박 등에 썼다. 이들은 생중계를 할 때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사무실을 2~3개월마다 옮기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임대차보증금 등 총 1억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하고,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 등 635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또 범행에 사용된 유튜브 채널 33개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했다. 경찰은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관리책 등 '윗선' 공범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