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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외식업계 “올 여름 폭염이라는데 냉방비 폭탄 어쩌나”

최승근기자 (csk3480@dailian.co.kr), 임유정 기자
입력 2023.05.15 11:28
수정 2023.05.15 11:30

16일부터 전기‧가스요금 5.3% 인상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가동 앞당겨

“식당엔 가격 인상 자제 요청,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서울 마포구 곱창전문점에서 직원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뉴시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유통‧외식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식재료, 인건비 등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고통이 배가 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특히 올 여름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냉방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16일부터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오른다고 발표했다. 현재 요금과 비교하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모두 5.3% 인상된 것이다.


매장 운영이 필수적인 유통‧외식업계는 올 여름 냉방비가 제일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가뜩이나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가동 시기가 앞당겨진 만큼 어느 때보다 고액의 청구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서울 마포구에서 고기구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고깃집 같이 불판을 쓰는 식당은 여름철 에어컨이 필수”라면서 “벌써부터 점심시간에 에어컨 틀어달라는 손님들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냉방비가 제일 걱정”이라고 전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나 화장품, 패션 가두점도 걱정이 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철 손님 모객의 첫 번째는 시원한 매장 온도”라며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매장 내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명동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보통 문을 열어놓는데 전기요금 인상이 당연히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정부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공공요금을 인상한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물가인상 자제하라고 식당에는 가격 올리지 말라고 하더니 공공요금은 앞장서서 올리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코로나 때와 마찬가지로 자영업자가 모든 짐을 떠안으라는 것이냐.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면 또 자영업자만 욕을 먹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 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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