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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당원들이 응원해줬는데도"…개딸들 '후원 챌린지' 의식?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5.14 11:43
수정 2023.05.14 11:43

"당원들도 격려·응원해줬는데 죄송"

실제로 '코인 의혹' 와중 강성 지지층

되레 '릴레이 후원' 벌이며 송금 인증

"이젠 '김남국 수호' 외침 나타날라"

김남국 의원. 김 의원은 1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의 변(辨)'에서 당원들이 격려·응원해줬는데도 끝까지 당과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코인 의혹' 와중에도 일부 맹목적 극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자신을 향한 '후원 릴레이'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남국 의원은 14일 오전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당원들도 격려해주고 응원해줬는데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잠시 우리 민주당을 떠나지만, 항상 민주당을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놓고 '코인 의혹'이 한창 전개되던 지난 일주일 동안, 일부 맹목적 극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되레 김 의원에 대한 '응원 챌린지'라며 후원금 송금 운동이 일었던 것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친명(친이재명) 성향이 강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남국 의원을 향한 릴레이 후원 움직임이 있었다. 한 지지자는 트위터에 "김남국 의원 응원 챌린지를 하자"며, '김남국 화이팅'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김 의원 후원회에 3만 원을 후원한 송금 내역을 올렸다. 후원회 계좌번호와 정치후원금 세액공제 혜택을 안내하는 김 의원 블로그 글 링크까지 첨부한 이 트윗은 2만2000회 이상 조회가 이뤄졌다.


이에 다른 지지자들도 '김남국 힘내라' '김남국 챌린지'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김 의원 후원회에 2만 원을 이체한 내역을 올리기도 했다.


'코인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국회의원 후원 계좌로 3만 원을 이체했음을 인증한 글 ⓒ트위터 출처

김 의원은 정계 입문 이래 정치후원금에 줄곧 예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2020년 총선에 입후보했을 때에는 "김남국에게 100만 원은 절박함" "매일 라면만 먹었다"며 후원을 호소했으며, 이후 국회에 등원한 뒤에도 "후원금이 텅텅 비었다" "지방선거 부산 지원유세 때 모텔에서 방 두 개 안 빌리고, 보좌진이랑 셋이서 잤다" 등의 글을 올렸다.


올해 국회공보에 등재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은 8억2000만 원 상당의 건물, 4억5681만 원 상당의 예금, 2000만 원 상당의 채권 등 총액 15억3378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여기에 신고 의무가 없는 가상자산을 합산하면 김 의원의 재산은 수십억대에 달한다.


지난 8일 스스로 밝힌 입장문에서 김 의원은 자신의 가상화폐 보유액이 9억1000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김 의원의 총 재산은 24억 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 호소인'을 자처한 결과, 중앙선관위가 지난 2월 집계한 지난해 후원금 모금 내역에서 김 의원은 3억3014만 원을 후원받아 국회의원 중 1위에 올랐다.


이날 김 의원이 탈당하는 순간까지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의 격려와 응원'을 거론한 것은 결국 정치후원금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코인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에게 '힘내라' '화이팅'을 외치며 후원 계좌로 2만 원을 이체했음을 인증한 글 ⓒ트위터 출처

'코인 의혹'에 휩싸이자 되레 맹목적 극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원래 힘들 때는 옆에 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된다"며 '후원 챌린지'가 일어난 것처럼, 끝내 탈당을 결행한 게 김 의원을 향한 후원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국회 상임위 회의 도중에도 코인 거래를 일삼아 이재명 대표조차 윤리감찰을 지시한 김남국 의원에게 지지자들이 '힘내라'며 수만 원씩 보태주는 현상이 나타난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이라며 "일부 강성 지지층이 초현실적인 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만큼, 탈당했는데도 '김남국 수호' 외치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말란 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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