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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앞두고 날벼락”...외식업계, 전기요금 인상 앞두고 물가상승 이어질까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3.05.12 07:01
수정 2023.05.12 07:01

2분기 전기요금 인상 또 다시 보류

정부 안팎, 인상 불가피 공감대 형성

조만간 결정…자영업자 부담으로 작용

소비자도 우려, 물가상승 등 자극 가능성 ↑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스를 이용해 음식을 하고 있다.ⓒ뉴시스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이 또 한 번 미뤄졌지만 자영업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보류되긴 했지만 조만간 인상이 확실시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 재료비, 인건비에 더해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오를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여당은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관련해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최종 결정을 보류키로 했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최종 결정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인 만큼 곧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인상 규모는 kWh당 10원 미만이 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를 부담해야 하는 국민들이다. 당장 외식업계는 에어컨 사용이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냉방비 폭탄'을 걱정하고 있다. 집이라면 가벼운 옷을 입은 채 버티겠지만 식당에선 손님 때문에 이마저도 불가능하다는 게 외식업계 공통된 하소연이다.


특히 올 여름 기록적 폭염이 예보돼 있어, 냉방비 폭탄에 대한 걱정은 더욱 크다. 이미 가구당 에너지 지출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전기·가스요금을 올리지 않더라도 가구당 20% 안팎의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요금을 필두로 올해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되자 자영업자들은 걱정이 큰 상황이다. 전기 냉난방을 많이 하는 대형업장이나 PC방, 제빵, 노래방과 같이 전기 사용이 많은 업종은 시름이 더 깊다.


자영업자들은 이미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크게 떠안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전국 외식업체 2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월과 2월 업체당 평균 전기와 가스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북구 한 건물의 가스계량기.ⓒ뉴시스

일반 국민들의 걱정도 만만치 않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간신히 3%대로 내려온 물가를 다시금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은 원가 상승을 통해 다른 상품 가격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지난해 공공요금이 줄인상 되면서 소비자물가는 5~6%대 고공행진했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도 인상될 경우, 풀린 유동성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향후 전기세뿐 아니라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메뉴 가격 상향 조정으로 다시 한 번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뒤따른다. 자영업자들은 올해도 매출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2018년부터 굉장히 가파르게 최저임금이 상승한 상황에서 내년도 최저임금과 공공요금이 더 오른다면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과하게 지워질 수 밖에 없다”며 “인건비와 대출 부담 등도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돌파할 수 있을 만한 호재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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