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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생태계 구축에 진심인 정의선…기아 이어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3.05.09 15:00
수정 2023.05.09 19:09

울산공장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에 EV 체제 가속화 중장기 계획 등 소개

울산공장에 약 2조원 신규 투자해 연내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국내에 29년만에 설립되는 현대차 대규모 신공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추 부총리 옆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거대 시장을 보유한 미국과 중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되며 해외 현지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 전기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및 전용 라인 전환 등을 통해 국가 전략기술인 전기차 분야 R&D‧제조 핵심 역량을 강화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한민국이 미래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9일 국가 경제 성장 견인의 핵심 산업 시설인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고, 올해부터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더욱 확충함으로써 자동차 산업 미래 생태계 구축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울산공장 1공장 전기차 생산 라인과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부지 등을 둘러보고, ‘전기차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 및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추 부총리 옆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기획재정부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상반기 중 내연기관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7만1000평의 건축 면적으로 올해 4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신공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를 양산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4월 기아 화성 오토랜드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 가량이 투입된다.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유연생산, 저탄소, 지능화, 인간 친화를 추구하는 혁신 공장으로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적인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아이오닉 5 내부를 살펴보며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

현대차그룹은 추경호 부총리에게 대규모 투자로 한국의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함으로써 관련 기술과 시설을 고도화하는 한편,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대로 확대해 이 중 60%인 92만대를 수출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대까지 늘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구체적인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함께 국내 전기차 부품 서플라이 체인 강화에 노력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한다.


전동화 가속화 등 자동차 산업 변혁기를 맞아 최근 국가 전략기술에 포함된 전기차 부품 기업들과 면밀히 협력해 내연기관 분야에서 국내 부품 기업들이 확보한 글로벌 리더십을 전동화 분야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일곱 번째)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산업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뒤 현대차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는 단순히 모터, 배터리 기술로만 제작되는 자동차가 아니다. 배터리 효율의 극대화, 초고전압 관리 및 안전 시스템, 고속 충전 등 다양한 첨단 핵심 기술의 조합이 필요하며,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간의 제조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한 전기차는 저장(Storage) 기능을 활용한 V2L, V2G 등 전력 수요 창출, 커넥티드, 자율주행과 접목한 다양한 신서비스와 산업 창출과도 직결된다.


테슬라 등을 비롯, 기존 내연기관차 메이저 업체, 중국 업체, 신규 진출 업체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이 출발선상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전기차의 높은 산업 및 경제 파급 효과와 국가 미래 핵심 산업 발전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해 산업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동화 패권을 잡기 위한 전기차 공장 건설 및 유치에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전기차 공장 및 생산 라인 확충은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수 전제 조건이자 국내 부품회사의 투자 확대와 기술 개발 가속화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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