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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역구 사수' 방점 활동 재개…험지 출마론 넘을까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05.04 00:30
수정 2023.05.04 00:30

인터뷰·토크콘서트 등 공개활동 재개

지역행사 살뜰히 챙기며 스킨십 강화

지역구 변경 여부 질문엔 "전혀 없다"

당 안팎, 험지 출마론 분출 가능성 전망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8 전당대회 이후 잠행을 이어왔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공개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도부 인사들의 설화와 논란으로 국민의힘이 휘청이는 찰나 시점의 등장이어서 더욱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언론 인터뷰를 시작으로 공개행보를 시작한 안 의원은 이번 달부터 건강과 교육 등의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서 외교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이날도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회담은 한마디로, 업그레이드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욱 성공적인 동맹으로 기록될 수 있으냐는 이제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동맹이 강력해질수록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일본에 대한 대응력과 발언권이 세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한미 동맹이 최고의 안보·동맹·과학기술·문화·정보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된 결정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국민의 전폭적 지지가 절대적"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소소한 지역구 행사까지 살뜰히 챙기며 지역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안 의원 측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지역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 및 노동가족 음악문화제를 시작으로 성남시 청소년 어울림마당 개막식, 운증초 안전한 등하굣길 교통 캠페인, 분당단독주택연합 간담회, 송현초 사거리 교통섬 안전대책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대내외에 알리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 의원이 호남 등 험지 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지역구를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를 일축한 셈이다.


실제 안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역구 변경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며 "저는 재보궐 선거로 들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주민들과 한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서 여기서 최선을 다해서 지금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거에 임박해 당 안팎에서 험지 출마론이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안 의원 같은 이름값있는 인사들이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상징성이 크거나 어려운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안 의원의 지역구는 김은혜 홍보수석이 당선됐던 곳으로, 김 수석이 출마를 결정할 경우 지역구를 놓고 내부 출혈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론 안 의원은 "정치라는 게 역사가 있기 때문에 (김 수석이) 여기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선거 국면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전당대회 당선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안 의원이 험지 출마를 약속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유력 인사들의 험지 출마와 같은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 의원도 잘 알기에 그런 말을 전당대회 때 했던 게 아니겠느냐. 당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진짜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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