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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민주당 민낯"…장경태 '성적 학대' 무지성 음해 역풍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04.27 12:16
수정 2023.04.27 14:15

부시·오바마 화동 뽀뽀 사진 SNS 봇물

김용태, 장경태 면전서 "부끄럽지 않나"

자성 목소리 전혀 없는 민주당 더 문제

與 "이재명 욕설 수준은 돼야 징계할건가"

지난 24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환영식에 나온 화동의 볼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과 2008년 쿠웨이트를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화동에게 입맞춤을 하는 장면 ⓒ뉴시스, 백악관

윤석열 대통령이 환영을 나온 화동의 볼에 입맞춤한 것을 두고 "성적 학대"라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의 발언이 지탄을 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조차도 감싸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부글부글 끓으면서도 일각에서는 역설적으로 고맙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장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수준을 밑바닥까지 국민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다.


2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김기현 대표는 "새 정부 출범 1년 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을 돌아오면 국민이 뽑은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저주의 주문만 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조명 사용 주장, 청담동 술자리 주장, 일장기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는 주장 등 민주당은 오로지 가짜뉴스에만 중독돼 대통령 국정운영에 훼방을 놓고 생트집만 해대고 있다"며 "국익 극대화를 위해 뛰는 대통령을 응원하진 못할망정 아니면 말고 식의 비난만 계속하는 것은 스스로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질타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제1야당 지도부가 대한민국 대통령을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자로 몰아가는 외교적 자해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정부의 외교가 망하길 바라며 인디언식 기우제를 지내려는 게 아니라면 이제는 외교와 국익마저 정쟁 소재로 몰아가는 저급한 정치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화동의 볼에 입맞춤을 한 것을 두고 "미국에선 아이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아이의 입술이나 신체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건 성적 학대 행위"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빈방문 의전을 '성적 학대'로 매도한 셈이다.


굳이 반론을 펼칠 필요도 없이 SNS에서는 화동에게 입맞춤을 하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등이 쏟아져 나왔다. 청와대를 방문한 여아의 엉덩이를 쓰다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상까지 등장했다. 민주당 지지층도 장 최고위원을 감싸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장 최고위원은 사과나 반성은커녕 페이스북에 미국의 성적 학대 판결문을 올리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딱해 보였는지 이날 장 최고위원과 KBS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너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같다"며 "본인도 부끄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의 넷플릭스 '투자유치'를 '투자'로 오독해 "불안한 퍼주기"라고 주장한 양이원영 의원은 물론이고, 허위로 판명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를 주장했던 김의겸 의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보좌진의 실수로 페이스북에 'JMS(쓰레기·돈·성) 민주당'이라고 적은 게 공개됐다가 내부에서 비판을 받고 스스로 윤리위 심판을 자처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례와 비교하면 차이는 명확하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민주당 윤리위원회는 도대체 무슨 막말을 해야 열리는 것이냐"며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에 비하면 너무 온건한 발언이어서 안 열리는 것이냐. 민주당에서 징계를 받으려면 욕설 정도는 해야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여권 일각에서는 역설적으로 장 최고위원에 대해 '고맙다'는 평도 나왔다. 민주당에서 제기한 그간의 주장들이 근거 없는 것이며, 동시에 당의 자정 능력도 없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론의 여지없이 잘못된 주장과 음해를 하고도 사과도 없다. 민주당의 밑바닥 수준까지 국민께서 적나라하게 보셨을 것"이라며 "염치도 없고, 수치도 못 느끼겠다면 국민 눈치라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꼬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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