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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로 휘청이는 국내 증시...佛 SG 이어 美 FRC 악재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3.04.27 07:00
수정 2023.04.27 07:00

CFD 계좌 통한 대량 매도로 삼천리 등 8개 종목 사흘째 급락세

패닉 셀링에 반대매매 증가 가능성…은행발 위기 우려도 여전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뉴시스

국내 증시가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사의 대량 매도로 인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이어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에서의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인한 위기 등 리스크가 연이어 터지는 양상이다. 연이은 외부 변수 악재로 인해 최근 나타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불과 사흘간 선광·하림지주·세방·삼천리·대성홀딩스·서울가스·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7조3906억원이 증발했다. 이들 종목들은 SG증권 창구로 대량매도 주문이 쏟아진 첫날인 24일 하한가(최대 -30%)를 기록한 종목들로 특히 삼천리·대원홀딩스·서울가스·선광 등 4개 종목은 26일까지 사흘 연속 하한가를 찍었다.


세방과 다우데이타도 26일 각각 25.72%, 19.34%나 급락한 가운데 다올투자증권(-4.89%)과 하림지주(-5.04%)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지만 여전히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외파생거래 계좌인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통해 8개 종목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데 따른 것으로 이는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끌어올린 작전세력이 갑작스러운 청산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전세력이 금융당국의 관련 조사가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해당 주식을 급매로 내놓아 차익을 챙기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한가 공포에 개인투자자들의 패닉 셀링(공포에 따른 투매)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돈을 빌려서 해당 주식을 산,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한 이들의 경우 일방적인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는 상황도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주가 하락으로 신용융자 담보비율이 정해진 조건 아래로 내려가면 투자자가 다음날까지 부족한 금액을 계좌에 채워 넣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증권사는 2거래일 후 장 시작과 함께 반대매매를 실행한다.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들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도 차갑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동반 내림세로 지난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2600선(19일 종가 2575.08)을 바라보던 코스피지수는 2480선(26일 종가 2484.83)까지 밀려났고 900선(19일 종가 909.20)을 돌파했던 코스닥지수는 830선(26일 종가 830.44)으로 내려 앉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량 매도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이번 대량 매도 사태에 해당된 종목들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들에 대한 투심도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SG증권발 대량 매도 사태에 이어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발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더하는 모양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 폭락으로 중소형 지역 은행들의 위기 우려가 점화된 것이다. 한 달 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미국 뉴욕 증시를 넘어 국내 증시에 악영향 우려가 커졌다.


이미 예상됐던 악재여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금융주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발 위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중개인과 스페셜리스트의 모습.(자료사진)ⓒAP/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96포인트(0.68%) 하락한 3만3301.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64포인트(0.38%) 떨어진 4055.99로, 나스닥지수는 55.19포인트(0.47%) 오른 1만1854.35로 장을 마감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대규모 예금이 인출했다는 실적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날 약 50% 폭락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또 다시 30%가량 폭락했다. 장중 40% 넘게 떨어지는 등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아직 다른 중소 지역은행들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지만 SVB 파산 사태 여파로 은행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SVB 사태로 미국 지역은행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을 보고 있지만 금융주를 중심으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은 여전한 분위기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예금 감소를 연준(Fed)의 할인창구 등 단기 차입으로 메꾸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불안이 해소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미 대출이 예금 대비 1.65배 수준에 달하는 상황으로 정책적 지원 없는 정상적인 사업 영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퍼스트시티즌스의 SVB인수와 미국 대형 은행의 양호한 실적 기록 등으로 은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던 상황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예상 대비 가파른 예금 이탈은 은행업종에 대한 우려를 다시 확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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