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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줄넘기도 좋지만…키 크려면 ‘렙틴’ 잡아라!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4.24 17:00
수정 2023.04.24 17:00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실외 활동 제한 여파로 10대 비만 환자가 부쩍 증가했다는 자료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하는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소아 비만으로 생겨난 지방 세포는 좀처럼 제거하기 어렵다. 고열량의 식습관이 널리 퍼진 상태에서 열량 소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아이들은 비만으로 고혈압, 우울증, 지방간, 대사증후군 등에 시달리고 있다.


소아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서구화된 육식 위주의 식사나 패스트푸드 등을 지양하고, 채식이나 잡곡밥 등의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짜고 고르게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비단 '비만' 그 자체 문제뿐만 아니라 성조숙증을 초래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소아 비만과 함께 한국 아동의 성조숙증은 전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아동은 2019년 10만 8000여 명에서 2021년 16만 6000여 명으로 최근 2년 무려 53% 이상 증가했다.


비만으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하면 체지방 세포에서 ‘렙틴’이 원활하게 분비된다. 이에 따라 2차 성징을 부르는 성호르몬 분비가 자극받아 성조숙증의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의 발병 원인으로 작용하는 꼴이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시작한 것으로, 그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혀 키 성장을 먼저 멈추게 하는 질환이다. 당장은 빠른 성장으로 보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멈춰버리기 때문에 정작 성인이 됐을 때는 키가 작은 편이 된다. 키 성장에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현대는 후천적 요인의 비중도 큰 편이다.


소아비만을 막지 못하면 렙틴을 잡기 어렵고, 렙틴을 잡지 못하면 성조숙증을 불러와 건강은 물론 키 성장에도 좋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아비만을 막으면서 렙틴을 잡아 키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다. 매 끼니 탄수화물·어육류·채소류를 고루 먹이고, 유제품과 신선한 과일도 제공해야 한다. 정크푸드 위주의 즉석식품이나 기름진 음식으로 찬 외식 횟수도 줄여야 비만 발생 위험을 떨어뜨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성장기 아동의 성장 호르몬은 깊이 잠들었을 때와 운동할 때 많은 양이 분비된다.


늦은 수면 습관은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성장을 저해한다. 일반적으로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 많이 분비된다고 알려졌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숙면이다. 언제 자느냐 보다 얼마나 깊이 자느냐가 관건이다.


대표적인 유산소운동 중 하나인 줄넘기를 비롯해 달리기·농구 등과 같은 점핑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스트레칭처럼 성장판 자극 운동을 꾸준히 하면 성장 효과에 도움이 된다. 성장 호르몬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몸을 일정한 강도 이상으로 움직일 때 더 왕성하게 분비된다. 성장판 주위의 혈액순환과 대사 활동을 증가시켜 성장을 촉진시킨다.


어릴 때 정립된 운동 및 식습관이야말로 렙틴을 잡아 성조숙증을 원천 봉쇄해 건강을 지키며 키 성장을 촉진하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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