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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정부시 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 급감 노선 51%이상 감축 운행 불편 가중..이전 시급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입력 2023.04.21 16:49
수정 2023.04.23 12:52

이용객수가 계속 줄고 운행 중단 노선이 늘어날 경우 폐업 위기 불보듯 뻔해

교통체계 환승이 가능한 외곽으로 이전,신설하거나 기존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개선해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이하 시외버스 터미널)이 노후화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버스 노선 51%가 운행을 중단하는 등 파행 운영을 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버스승하차장이 일부 노선 운행 중단으로 텅비어 있다. ⓒ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이 시외버스터미널은 한 영화의 시골 버스터미널 촬영 배경에 등장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버스터미널 가운데 하나로 기존 건물과 시설을 개선하거나 시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역대 의정부시장들은 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 및 이전 계획을 수립했지만 민간투자 시설이라는 이유로 사업을 착수조차 못했다.


2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1990년 9월 제일시장 인근 의정부 1동 태평로 구터미널에서 금오동 369-5 일원 2589㎡으로 이전, 운영을 시작했다. 2층 건물(연면적 2011㎡)에 버스 승하차장(10개 홈)을 갖추고 초기에 15개 노선(고속버스 3개,시외버스 9개,광역버스 3개)을 운행했다. 1층에 매표소,대합실,매점,카페,식당,편의시설이, 2층에는 PC방과 사무실이 들어섰다.


당시 구터미널이 시내 교통 혼잡이 심화되고 노후화된 이유로 이전했지만 현재 시외버스터미널도 33년여 동안 시설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아 대합실 등이 낡고 협소해 승객들이 외면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운영자들은 적자 운영을 극복하기 위해 노선을 51% 감축하고 나서면서 이용객들이 멀리 떨어진 동서울·강남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나가서 고속버스를 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수는 코로나19로 지난 2019년 59만 508명, 2020년 24만 6959명(전년대비 58%감소), 2021년 19만 4387명(전년대비 21%감소)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지난해 19만 9642명으로 2.7% 소폭 상승했다.


이용객 감소에 따라 상당수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이용이 가능한 노선은 2016년 37개 노선에서 올해초 18개 노선으로 51% 감축됐다.


지난해 강릉행 노선이 운행 중단한 것을 비롯, 군산·익산행,세종터미널행,울산행,충주행,연천행,안성·평택행 노선이 잇따라 운행을 중단했다. 경주·포항행은 지난달 11일부터 주말만 1회 운행하고 평일은 6번 홈 등 상당수 승하차장이 아예 텅비어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주요 노선 폐지로 폐업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이 이용객이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의정부시 교통기획과 관계자는 광역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확충되고 도로망이 잘 발달했기 때문에 이용객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이용객이 계속 줄어들 경우 고양 화정터미널처럼 폐업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용객이 감소한 것은 광역교통 이용이 늘어난 원인도 있지만 시외버스터미널 시설이 쾌적하지 못하거나 매우 불편하고, 버스노선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교통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이 장기간 시설 보수를 하지 않아 노후화된 채 운영되고 있다.ⓒ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2018년 지방선거때 여야 의정부시장 후보들은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막상 시장에 당선된 이후에는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민간시설 운영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하다시피 했다.


시는 지난 2020년 11월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 북측 부지 2만5000㎡에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상 4층 규모의 복합터미널을 조성하는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했지만 미군기지 반환이 불투명해지면서 유야무야됐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전국 주요 지역을 운행하는 등 승객 운송이라는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의를 통해 교통체계 환승이 가능한 외곽으로 이전,신설하거나 기존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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