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尹대통령 빈틈 메꾸는 '광폭 행보'
입력 2023.04.14 00:30
수정 2023.04.14 00:30
尹대통령 美 국빈 방문·취임 1주년 앞두고 숨가쁜 행보
전몰·순직 자녀 지원 히어로즈 패밀리 출범식 참석
고(故) 유재국 경위 가정도 방문해 감사 인사 전해
전날엔 납북자·억류자 가족 만나 위로…"생사 확인 힘써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5월 10일)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최근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달 말 예정된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윤 대통령을 대신해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원 사격에 나선 모습이다.
김건희 여사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진행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해 전몰·순직군경 유가족과 이들의 어린 자녀를 후원·지도하는 멘토단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한 나라의 품격은 우리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순직 경찰인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찾아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어 국가의 마음이 무겁다"며 "유재국 경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한강경찰대에서 근무하던 유 경위는 2020년 2월 가양대교 인근에서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했다.
김 여사는 전날에는 경기도 파주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납북자·억류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했고, 납북자·억류자 가족들은 "그동안 역대 어느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우리들을 만나주지 않았는데 우리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만나주신 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다"며 김 여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11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5대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추대식에 참석해 김병준 회장으로부터 추대패를 받았다. 대통령 배우자가 직접 모금회를 방문해 추대식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개 식용 종식'을 재차 주장하면서 동물권 보호 및 복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개 식용 금지 추진'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재 관저에서 강아지 6마리, 고양이 5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고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나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또 윤 대통령이 반려동물을 위해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든 에피소드를 소개하거나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 (동물)학대 장면을 보면 3박 4일 잠을 못 잔다"고 언급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엔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보유자,이수자, 전수생 20명과 오찬을 갖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리 전통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전통공연 기회 확대와 지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