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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뛰어든 삼성...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 붙을까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3.04.10 12:37
수정 2023.04.10 12:38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95.75% ↓

메모리 기업 모두 감산 돌입...재고 감소 기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올라

업계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주춤할 것"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 대열에 합류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전체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23%가 오른 6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5% 급감한 6000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다소 대비되는 상황인데, 삼성이 잠정실적을 공개하며 "메모리 감산"을 선언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감산 정책을 이어왔던 것과 다르게 삼성전자는 무감산 기조를 고수해왔다.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 대신 생산 라인 최적화 등으로 일컬어지는 자연적 감산 및 기술적 감산 전략을 써왔으나, 역대급 업황 악화에 결국 인위적 감산을 공식화한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익 1조원을 밑돈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당초 시장은 삼성전자 1분기 매출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예상치보다 매출은 1조원, 영업익은 4000억원 가량을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물론 전 사업부를 종합한 실적이기에 반도체(DS)부문 실적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사실상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악화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DS부문에서만 4조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적자 규모가 불어나고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자 삼성은 끝내 공급 조절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단순한 실적 악화 뿐만 아니라 " DDR4, LPDDR4 등 기존 메모리 제품 물량을 사전에 확보함에 따라 이 같은 공급 조절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경쟁사들과의 격차 벌리기, 소위 '버티기 전략'으로 인해 뒤늦은 감산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경쟁사들을 죽이기 위한 치킨 게임은 어차피 될 수 없다. 현재 메모리 업체들이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그럼에도 삼성이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 일정 기간까지 버티기 전략을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감산 배경에 대한 엇갈리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 이후 반등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즉각적인 D램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보다는 가격 하락세 낙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같은 추측에는 공급사의 감산 기조를 확인한 고객사들의 구매 심리 자극 측면도 있다. 향후 타이트한 반도체 수급을 우려한 고객사들이 미리 저렴한 값에 반도체를 대량으로 사들일 수 있고, 자연적으로 재고 수준은 정상화되거나 가격 인상이 반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감산 영향은 최소 하반기인 7월 이후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적인 요소로 인한 거시경제가 큰 요소여서 하반기 수요에 대한 확신은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지금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흐름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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