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복귀할 뻔했던 손흥민, EPL 100호골 금자탑 쌓기까지
입력 2023.04.09 12:06
수정 2023.04.09 12:06
2015년 9월 20일 첫 골 이후 2757일 만에 대기록
첫 시즌 부진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포 가동
독일 복귀 고려했지만 포체티노 설득으로 EPL서 꾸준히 활약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서 활약하는 손흥민(토트넘)이 리그 100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하 브라이튼)과의 2022-23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0분 팀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존’에서 터진 EPL 통산 100호 득점이다.
2015년 8월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EPL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잉글랜드 진출 이후 8번째 시즌에 대기록을 썼다.
사실 첫 시즌 때만 해도 손흥민이 EPL서 100골을 넣을 것이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2010∼2013년 함부르크, 2013∼2015년 레버쿠젠에서 뛰며 41골을 넣고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평정한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어 2015년 9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EPL 2번째 출전 만에 데뷔골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받은 그는 상대 수비수를 달고 드리블 돌파 이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PL 데뷔골을 터트린 뒤 2757일 만에 100호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첫 시즌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첫 시즌 EPL 28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부진을 겪은 손흥민은 한 시즌 만에 독일 복귀까지 고려했지만 당시 은사였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설득으로 EPL 무대서 도전을 계속했다.
적응기를 거친 손흥민은 2016-17시즌 14골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2021-22시즌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23골로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EPL 진출 두 시즌 만에 리그 10골을 돌파한 그는 2020년 2월 16일 아스톤 빌라와 원정 경기에서 리그 50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데 힘입어 100호골에 도달한 기간은 첫 50득점을 기록한 시간보다 짧았다.
지금까지 EPL에서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34번째다. 잉글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14번째,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매슈 르티시에(은퇴)와 함께 EPL 통산 득점 공동 33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