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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봉수 구리시의회의장 “‘소통’과 ‘조화’를 기본으로 하는 정치가 중요”

이도환 기자 (dohwan@dailian.co.kr)
입력 2023.04.08 00:38
수정 2023.04.08 06:49

집행부에 대한 균형 있는 견제와 감시뿐만 아니라 협치도 중요한 과제

시민과 함께하는 구리시의회 만들기 위해 정기적인 브리핑과 간담회 실시

권봉수 구리시의회의장.ⓒ데일리안 이도환 기자.

경기도 구리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권봉수 의장의 특징은 ‘겸손’과 ‘부드러움’이다. 올바른 곳을 향해 걷고 있을지라도 그 과정이 거칠고 일방적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가다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공익의 추구가 가장 올바른 길이지만 개개인이 지닌 사익에 대한 욕망을 무시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타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개인의 사익 추구에 공익의 가치를 더해 조화롭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선택지를 새롭게 제시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 의장의 세심한 배려는 매일 쏟아지는 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응대에서도 잘 드러난다. ‘어느 곳의 도로가 주저앉았다, 벤치가 훼손되었다’는 등 소소한 지역 민원이라도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이를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통에 능하다는 평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론을 향해서도 정기적인 브리핑을 실시해 가려운 곳을 보여주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마냥 부드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여러 번 선거에서 패배의 쓴 맛을 보았기 때문이다. 승리의 기억은 달콤하지만 배우는 게 적다. 반대로 실패의 기억은 쓰지만 배우는 게 많다. 실패의 기억을 통해 내공을 쌓은 그이기에, 겉으로 펄펄 뜨거운 김을 쏟아내지는 않지만 안으로는 열기가 가득하다. 지난 10여년 동안 시의회 밖에 있다가 지난해 7월 구리시의회로 돌아온 권 의장. 김이 나지 않는 뜨거움을 품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권봉수 의장을 만나보았다.


다음은 권 의장과 일문일답.


- 구리시의회로 돌아온 지 9개월이 지났다. 소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10여년 동안 많은 시민들을 현장에서 찾아뵙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 주신 덕분에 3선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시민께 깊이 감사드린다. 제9대 구리시의회에서 최다선 의원이자 의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어깨의 무거움을 느끼고 있다. 계속 믿고 지지해 주신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든다. 그래서 시민 여러분의 곁에 서서 시민의 의견을 많이 듣고 토론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9개월 동안 의정활동을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구리시의회 의장으로서 맡은 바 일을 성실히 수행하며 시작과 끝이 같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 의회는 현재 여소야대 구조다. 협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여소야대 구조에서 ‘의회를 잘 운영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스러운 시각도 없지 않지만 8명의 의원들은 의회를 이끌어가는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며, 이념을 떠나 서로 소통하며 의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의회 본연의 역할에서 집행부에 대한 균형 있는 견제와 감시뿐만 아니라 협치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구리시의 발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부분만큼은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회가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에 관하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시민을 주인으로 섬겨 지역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시민이 원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8명의 의원들은 함께 나아가겠다.”


- 지난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대표적인 변화는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 도입과 정기적인 브리핑 실시, 의정간담회 실시를 들 수 있다.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많아질수록 의회가 시민들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의 지방의회 관심도를 높이고 취업역량을 강화하고자 시작하게 된 인턴십 프로그램은 5명의 인턴이 2022년 제2차 정례회에서 자료 수집·조사·분석 등 기초적인 의정업무를 지원했다. 구리시의회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되어 2023년 제1차 정례회를 대비한 7명의 청년 인턴십을 4월 18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항상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구리시의회를 만들어 가고자 정기적인 브리핑을 13회 실시했다. 구리시에서 언론활동을 하고 계시는 기자님들을 대상으로 의회에서 이루어지는 회의와 관련된 사항들을 알리고 질의 응답을 받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정활동에 대해 시민과 공유하고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여러 의원님들과 상의하고 있다.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의정간담회를 32개 단체와 실시했다.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소통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제9대 구리시의회 전반기 슬로건은 ‘시민과 함께하는 구리시의회’이다. 시민이 원하는 바를 잘 살펴보고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구리시의회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나아가 구리시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시민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구리시와 조화롭게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구리시의회가 되기 위해서 8명의 의원이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해 힘 있는 의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구리시민들이 ‘권봉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기를 원하는지.


“중요한 것은 여론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모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각 개인의 상황과 처지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름에 대해 인정해야 하고, 다름에 대한 인정은 존중과 배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나부터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받아들이며, 가급적 편견을 가지지 않고 존중하며 배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념을 떠나 의원님들과 소통하며 존중하고 배려하는 의회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 갈등이 있을 때는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대안을 제시하며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의장이 되고 싶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이 원하는 바를 잘 살펴보고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구리시의회가 되겠다. 나아가 구리시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시민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구리시와 조화롭게 발전해 나가겠다. 의정활동에 있어 잘 할 때는 칭찬해 주시고, 부족할 때는 질책하며, 언제나 의회를 향한 뜨거운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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