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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대리점 의존 심화…수수료 年 3조 육박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입력 2023.04.05 14:03
수정 2023.04.05 16:12

1년 새 10% 넘게 늘어

플랫폼 비용까지 부담

ⓒ연합뉴스

손해보험사들이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1년 새 3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영업에서 대리점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관련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손보사들이 수수료 절감을 위해 온라인 판매 육성에 나서기도 했지만,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 비용 절약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대리점 수수료는 지난해 2조7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2563억원) 늘어났다.


주요 손보사별로 보면 DB손보의 대리점 수수료가 617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9%(894억원) 늘며 액수 기준으로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25.3%(662억원) 증가한 3275억원으로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밖에 삼성화재는 4900억원으로, 현대해상은 6272억원으로 각각 8.6%(389억원)와 5.7%(347억원)씩 해당 금액이 늘었다.


주요 손해보험사 대리점 수수료 현황 그래프. ⓒ데일리안 김재은 기자

손보사들이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대리점에 대한 의존도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대리점은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고객 모집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최근 보험사들은 대리점을 주력 판매 창구로 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자동차보험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보험은 다이렉트라는 이름을 붙여 사이버마케팅 채널을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는 큰 수수료를 들이지 않을 수 있고 고객은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사의 보험 비교와 추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플랫폼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구체적인 세부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플랫폼이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면서 기존 모집채널과 조화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 취급상품을 설정했다. 아울러 알고리즘 검증, 정보보호 강화 등 소비자를 보호하고, 공정경쟁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보완방안도 함께 마련하면서 출시 준비를 마무리짓고 있다.


4월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절차를 개시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빠르면 연말‧내년초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플랫폼수수료를 4~5%대로 결정할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지급해야하는 수수료 비용이 많아질 경우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을 통한 수익이 커지면서 지출 또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가입도 플랫폼을 거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비용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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