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트럼프 전 대통령 "민주당 마녀사냥·정치박해" 반발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3.31 16:17 수정 2023.03.31 16:26

"바이든에 역효과 낼 것…민주당 쫒아내고 MAGA"

공화당 내 바이든 행정부·여당 규탄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형사 기소된 것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민주당의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소 직후 성명을 통해 "이것은 역사상 최대 수준의 정치 박해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 마녀사냥이 조 바이든에게 엄청난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국인들은 좌파 민주당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먼저 앨빈 브래그(사건 담당 검사)를 물리칠 것이고, 그런 다음 조 바이든을 물리치고, 비뚤어진 민주당원들을 모두 공직에서 쫓아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합되고 강한 우리 당은 앨빈 브래그(사건 담당 검사)를 물리칠 것이고 조 바이든을 이기고 부정직한 민주당 당원을 모두 공직에서 쫓아내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공화당 내 유력 대선 후보이자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거리두기'를 하자 "우리 모두를 파멸시키려고 하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와 내가 싸우는 동안 잡담하면서 선거운동 한다"고 비난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와 관련해 "범죄인 인도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의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법률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것은 법의 지배를 완전히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라며 선 그은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과거 성관계를 했다는 유명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기 위해 2016년 미 대선 직전에 회삿돈으로 13만 달러(약 1억 6918만원)를 주고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혐의와 관련해 뉴욕주 법원 대배심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번 기소가 정치적 공격이라며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 또 일각에서는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는 계기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마이클 펜스 전 부통령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자금 문제로 전직 미국 대통령을 전례 없이 기소한 것은 격분할 일"이라며 "이번 기소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 눈에는 정치적 기소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을 기소하는 것은 사람들을 더 분열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기소 소식에 반발한 지지자들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팜비치에는 결집해 트럼프 이름이 쓰인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