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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절약·환경보호 ‘일석이조’…패션업계, 중고시장 판 더 키운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3.04.03 07:32
수정 2023.04.03 07:32

중고 명품.ⓒ트렌비 앱 캡처

패션업계가 중고 의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따른 경기침체와 가치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그간 패션산업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버려진 옷으로 인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은 연간 120억톤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또 티셔츠 1장을 만드는데 약 2700리터의 물이 사용되고 티셔츠를 만드는데 필요한 면화 재배를 위해 전 세계 사용량의 24%에 이르는 양의 살충제가 사용된다. 여기에다 의류 제조 폐수가 전 세계 폐수의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FnC는 업계 최초로 중고 거래 서비스 플랫폼 ‘OLO 릴레이 마켓’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은 코오롱FnC의 중고 의류를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통상 제품 정가의 20~25% 수준으로 살 수 있으며, 지난해 7월 서비스 론칭 후 올 2월까지 등록된 중고 의류는 총 5000벌이며, 이 중 3000벌을 판매했다.


스페인의 대표 패스트패션 기업 자라는 지난해 11월부터 영국에서 자사 중고의류 판매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에 입던 옷을 재판매하거나 의류의 버튼과 지퍼 등을 수선·교체할 수 있다. 또한 자선단체에 기부도 할 수 있다.


명품 중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의 지난달 중고 명품 거래액은전년 대비 400% 증가하며 월평균 약 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브랜드는 샤넬과 루이비통, 구찌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간 발레티노(200%), 디올(176%), 보테가베네타(175%) 등도 높은 성장률 나타냈다.


이 밖에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등 아동복 사업을 펼치고 있는 파스텔세상 역시 구제 의류 거래 플랫폼 파스텔그린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패션 기업들이 중고거래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쇼핑 수요가 중고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이 일상화되면서 중고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여기에다 가치소비·친환경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실제로 M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중고 패션 거래에 적극적이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을 모아볼 수 있도록 한 브랜드 팔로우 기능을 도입한 2021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용자가 약 3배 뛰었다. 이 기능 이용자 중 약 75%는 MZ세대로 1950~1970년대생인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보다 약 3배 많았다.


업계예서는 앞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의류 시장은 2021년 400억 달러(약 52조2200억원)에서 2025년 770억 달러(약 100조523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조원 규모의 국내 중고 명품 시장도 5년 내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가치소비 트렌드 등이 맞물리면서 비교적 저렴한 중고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ESG경영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기업 간의 투자도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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