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입력 2023.03.29 15:37
수정 2023.03.29 16:31
‘책 읽는 도시 인천’ 위해 ‘읽걷쓰(읽기-걷기-쓰기)’ 사업으로 확대
올해 중점…교육복지 확대·미래교육 대비 등 학생성공시대 원년
【인터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책 읽는 도시 인천’을 추구해 온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인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도 교육감은 지난 4년 동안 ‘책 읽는 도시 인천’의 문화를 조성하는데 토대가 형성됐다면 향후에는 신체적인 활동인 걷기를 포함, ‘읽걷쓰(읽기-걷기-쓰기)’ 사업으로 확대, 도서관-책방-관련 모임들과 연계해 건강하고 품격 있는 인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인천교육의 수장으로서 ‘학생성공시대’를 열어 갈 도성훈 교육감을 만나 역할과 향후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다음은 일문일답>
△ 신학기가 시작된 지 1개월여 지났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올해는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사제동행의 마음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교육복지 확대와 학생 안전 강화, 돌봄 확대,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실현, 미래교육 대비 등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정책들이 많습니다.
만5세 유치원~고교 완전한 무상교육에 이어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20만원 지급, 기존 교복에 더해 중‧고 체육복 지원으로 전국 최고의 보편적 교육복지를 이어가고 지난해 중1에 이어 올해는 초6‧중1‧고1 노트북(25년까지 초4~고3 완료) 지급으로 디지털 역량교육을 확대합니다. 현장체험학습비(수학여행, 수련활동 등)를 초6‧중2‧중3은 1인 25만원, 고2‧고3은 1인 45만원 지원으로 코로나 3년간 어려웠던 체험학습을 확대하고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줄일 것입니다.
유‧초 아침돌봄(8~9시) 및 저녁돌봄(20시까지)을 확대합니다. 낳기만 하면 양육과 돌봄은 국가책임입니다. ‘아침이 행복한 학교(60교)’를 통해 오전 8시부터~9시까지 돌봄을 시작합니다. 하반기에는 거점형 돌봄센터 개원으로 20시까지 돌봄을 확대하겠습니다. 또 학생들의 원거리 등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학생성공버스(셔틀버스)’를 등굣길에 한해 시범운영하고 향후 확대할 계획입니다.
4월 1일 사이버진로교육원이 메타버스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운영을 시작합니다. 모바일로도 연계되며 동시에 2만명 접속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우리 교육청의 진로교육은 온라인으로는 사이버진로교육원, 오프라인으로는 학생미래슈퍼비전센터가 주축이 되고 1000명의 진로직업멘토단과 함께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신설학교 5곳(유1‧초3‧중1)의 개교, 안전하고 맛있는 급식을 위한 급식실 현대화 및 학생 참여 급식제, 사회성․정서 교육을 위한 1인 1예술, 1인 1스포츠교육도 확대하겠습니다.
△ 두 번째 교육감으로서의 임기도 거의 1년여 시간이 지났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무엇이며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인지?
- 코로나 3년으로 우리 아이들이 가장 어려움을 본 부분이 기초학력과 학습역량에 대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올해 역점과제는 ‘기초학력, 학습역량 강화’로 정하고 7대 역점사업을 실천하겠습니다.
우선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입니다. 3월 기초학력 입체적 진단 후 4월부터 요인별 지원이 이뤄집니다. 요인에 따라 단순요인-중복합요인(학력+정서)-전문요인(난독증, 느린학습자)으로 구분하고 요인별로 전문적 지원이 이뤄지며 난독증, 느린학습자의 경우 50회까지 치료비가 전액 지원됩니다. ‘디지털‧생태 문해력 함양’을 위해 보급한 노트북을 통한 디지털 시민교육, 온라인 안전교육, 디지털 활용교육 등에 집중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실천적 생태전환교육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인천 학생으로 자라게 하겠습니다.
‘읽걷쓰(읽기-걷기-쓰기)’사업으로 학생들의 문해력, 인문학적 소양, 신체 건강에 노력하고 학부모, 시민은 물론 도서관-책방-관련 모임들과 연계해 건강하고 품격 있는 인천을 만들겠습니다. 기초학력‧학습역량 향상을 위해 수학을 즐겁게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탐구 체험교육 중심의 수학으로 전환하는 ‘수학교육 내실화’에 힘쓰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학생 우울감, 불안감, 관계교육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1인 1예술, 1인 1스포츠 교육 확대 등 ‘사회성․정서학습(SEL) 확대’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퇴직교원-예비교원-지역전문가가 함께하는 ‘1000명의 학습코칭단’을 구성하고 학습종합클리닉센터 강화, 기초학력지원센터 지정 운영으로 ‘학습성공 지원체제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 송도, 청라 등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하고자 추진한 학교 신설 계획이 계속해서 교육부의 중투심을 통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해결 방안은?
- 인천은 송도, 청라 지역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계속됐고 앞으로도 검단, 계양 등 여러 지역에 택지 개발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에 임기 중 35곳의 학교 신설 승인에 성공했습니다. 그럼에도 송도, 청라 등 신도시는 학교 부족으로 과밀인 상황입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시교육청은 중장기전략과 단기전략 두 가지 방향으로 대응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중장기전략은 교실 증축과 학교 신설입니다. 학교 신설 전까지 해당 지역 학생들의 과밀이라는 어려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증축을 계속했고 현재도 증축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신설의 경우 송도는 24년 해양3초, 25년 해양4중을 개교하고 학교군을 개정, 7월 중앙투자심사에 송도의 첨단1고, 청라의 청라4고를, 10월 공투에서 해양3고 설립을 승인받아 과밀을 해소할 계획입니다. 또 교육부에 400억원 미만의 학교 신설 승인 권한 교육감 이양 등 중앙투자심사 학교 신설 심사 대상을 축소하는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그 결과 총사업비 300억원 미만 소규모 학교 설립, 학교 이전 또는 통폐합 후 학교 신설 추진, 공공기관‧민간재원으로 학교 신설, 학교복합화 시설을 포함, 학교 신설을 할 경우는 교육감이 추진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 제도개선 계획을 발표했고 관련 기준 변경 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단기전략으로는 학급증설, 통학 편의 제공 등이 있습니다. 학교 신설 전까지 학급증설비를 지원, 일반 교실 수를 확대하고 하반기에 ‘학생성공버스’ 운영으로 원거리 통학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고충을 해결하겠습니다.
△ 인천지역 학교 급식실 종사자에 대한 건강진단 결과 3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급식조리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일선 학교에 떠넘기고 있단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 학교급식은 지난 1998년 초등학교에 전면급식이 도입된 이례로 25년이 됐으며 그 동안은 급식 위생과 차별 없는 급식에 집중해왔던 과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급식의 질을 높이고 차별적 요소를 제거, 아이들이 급식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뤄 나가는데 노력해 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학교 급식 조리사님들이 전국적으로 31명이 폐암 확진을 받았고 인천에서도 3명이 폐암에 확진됐습니다.
교육감으로서 안전한 일터를 조성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입체적으로 검토하고 가능한 방안을 모두 동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교육청은 급식실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해 전체 급식실을 대상으로 작업환경 측정과 후드현황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이중 환기성능 기준이 미달된 485교를 대상으로 학교당 1000만원의 긴급조치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고 집중개선을 해야 하는 학교를 위해 42억원의 재원을 마련한 상황입니다.
일선 학교에만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은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환기라는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학교 현장의 부담감에서 비롯됐다고 보여집니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좀 더 명확히 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된 교육청 주도의 ‘급식실 종사자의 건강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모두가 안전한 학교급식을 동력으로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올해 교육부 늘봄학교 시범교 30교를 포함해 ‘아침이 행복한 학교’를 확대, 총 60교를 운영키로 했는데 일각에서는 현장 업무 과중과 향후 학교 비정규직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최근 5년 어린이집 9천 곳이 사라진 나라, 합계출산율 0.78로 10년간 OECD 합계출산율 최하의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낳기만 하면 보육과 양육은 국가책임입니다. 어려운 길이라도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임이 분명합니다.
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운영을 추진하면서 ‘인천형 늘봄 모델학교’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의 긴밀한 소통 및 협력, 교원노조 및 돌봄전담사노조 등과의 협의, 늘봄 모델학교 관리자 및 담당자 연수, 학교 현장 방문 컨설팅 등을 통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습니다.
이에 교육부의 늘봄학교 추진방향인 ‘단위학교와 교원의 업무경감’이라는 원칙에 따라 한시적 계약직 근로자를 2월 중 1교당 1명 배치 완료했습니다. 이외에도 인천시교육청 학교지원단에 3월 1일자로 3명의 지방공무원을 추가 배치, 방과후학교 및 돌봄 관련 행정업무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돌봄전담사 유연근무, 연장근무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한 지속적 논의를 통해 학교 업무 부담을 최소화할 것입니다.
또 계속적으로 교육부 및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늘봄학교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학교지원단 등 센터 및 기관의 역할을 강화, 학교 현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 제물포고 이전에 이어 인천 창영초등학교 이전 재배치를 원점으로 돌리는 등 원도심 학교 이전 재배치를 지속적으로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데 근본적 해결책이 있는지?
- 모든 논의는 소통협의회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동구 지역 원도심의 공동화와 정주 환경 여건의 악화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로 창영초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동구 금송 및 전도관 지역의 개발사업에 따라 창영초를 금송지구로 이전하고 여중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6월부터 시청, 시의회, 국회의원실과 논의했고 이후 학교와 동문회, 관계 공무원, 주민대표로 구성된 소통협의체와 3차례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또 동구 지역주민,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여한 주민설명회 이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에 창영초 이전을 상정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시민모임에서 반대의견이 제기됐고 부결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즉시 후속대책협의를 갖고 지역사회의 갈등보다는 인천교육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2월 한 달 동안 창영초 학부모, 동문회, 시민모임, 시청, 동구청, 국회, 지방교육재정연구원 등과 만남을 가지며 인천교육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쉼 없이 달렸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공동체가 창영초 이전 논쟁을 멈추고 하나의 목소리로 동구 전체의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소통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창영초 관련 역사적 검증과 창영초 교육환경 개선, 문화재 지정 건물의 보존방안, 금송지구와 전도관 구역의 개발로 인한 학교 신설 등 동구 지역 전체의 교육환경 개선방안에 대해 대안을 모색하고 인천교육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중추적 역할을 부탁드릴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인천시민, 교육가족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너희가 와야 봄날이다”라며 마스크 없는 전면등교를 간절히 희망했습니다. 얼마 전 4년 만에 마스크 없는 개학을 맞이했습니다. 코로나19의 극복은 온전히 우리 학생들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의 헌신 덕입니다.
올해 인천교육은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해 사제동행의 마음으로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학생, 시민과 동행할 것입니다. 학생성공시대를 열겠다는 것은 더 큰 학교, 더 큰 교육, 더 큰 변화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학생 안전을 넘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위해 학교의 역할과 책임은 더 커졌으며 기본 인성에 더해 학력수준을 높이기 위해 역량중심의 더 큰 교육을 실천할 것입니다. 정해진 교육의 틀에 맞추는 교육이 아닌 학생의 다양한 잠재역량을 살리는 결대로 교육으로 공교육의 범위를 확대하는 더 큰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인천은 다양성, 개방성, 포용성으로 성장하는 설렘과 희망의 도시입니다. 인천의 아이들이 인천을 닮아 성장하길 바랍니다. 인천에서 교육받고 인천에서 일하고 세계적 인재로 성장하는 학생성공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인천교육을 하나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에 여러분의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인천시교육감 도성훈 프로필
- (현) 21대 인천광역시교육감, - (전) 20대 인천광역시교육감
- (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제8대 부회장, - (현) (사)사람과 문화 이사
- (현)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지도위원, - (전) 참교육 장학사업회 상임이사
- 2003 ~ 2006년 (전) 11, 12대 전교조 인천지부장
- 2016. 3 ~ 2018. 2월 행복배움학교 동암중학교 교장
- 1985년 성헌고(현 인제고) 교사로 교직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