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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계 틱톡, 인스타툰①] “짧고 굵게” 트렌드 속 인스타툰 시대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3.03.21 11:01 수정 2023.03.21 11:01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 활용

개인의 경험을 콘텐츠로…"일상적 이야기라 편안하게 감상 가능"


박하선 주연의 카카오 TV 드라마 ‘며느라기’는 SNS에서 '인스타툰'으로 먼저 유명해진 웹툰이다. 수신지 작가가 겪었던 고부 관계를 인스타그램에 만화로 게재해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툰은 인스타그램(Instagram)과 웹툰(Webtoon)의 합성어로 ‘며느라기’는 인스타툰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영상, 글 등 짧은 호흡의 콘텐츠가 성행하면서 10장 이내로 연재하는 인스타툰 역시 함께 성장, 하나의 장르가 됐다. 현재 인스타그램 내에서 '인스타툰'을 검색하면 164만 개의 콘텐츠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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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은 게시물의 특성상 장편 연재 대신, 짧은 에피소드를 강렬하고 재미있게 표현해야 한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고자극을 원하는 콘텐츠에 점점 열광하는 현재의 콘텐츠 소비와 결을 같이 한다.


인스타툰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건 기업들이었다.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가는 동시에 제품에 이야기를 부여해 인상을 남기는 방식이다.


도시락 브랜드 한솥은 1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키크니와 함께 협업해 스티커를 제작하고 고객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다. 키크니 작가는 독자의 요구사항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려주는 작가다. 독창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 키크니 작가의 특징이다. 키크니 작가는 삼상전자, 서울장수막걸리, 서울주거상담, 보건복지부, 이니스프리, SK 텔레콤 등과 함께 작업했다.


공공기관도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미지를 상쇄시키기 위해 인스타툰을 활용한다. 국민연금공간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직접 인스타툰 콘텐츠를 게재한다. 정보나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에피소드를 엮어 쉽고 재미있게 국민연금공단에서 하는 일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는 정보 공유와 홍보 효과는 물론 구독자와 유대감까지 얻으며 1타 3피의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


기업 마케팅에 사용되긴 하지만, 인스타툰은 개인의 일상이나 경험들을 녹여내는 콘텐츠가 다수다. ‘공감’이 포인트인 SNS 흐름상, 인간관계, 직장 생활, 육아, MBTI, 경제 결혼, 이혼, 유학, 등의 주제로 만들어낸 개인의 이야기가 곧 인스타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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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으는 방법과 생각을 쓰고 그리는 벤꾸리는 인스타툰으로 경제 정보를 공유함과 동시에 '자신의 노하우도 적극 방출 중이다. '한 달 생활비 60% 줄인 방법 공유해요', '무이자 할부를 안 하는 이유', '내가 연금계좌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 '돈 모으는 가족이 여행 다니는 방법' 등 누구나 쉽게 경제 노하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인스타툰으로 그렸다. 특히 그는 구독자 대상으로 자신이 만든 가계부 양식을 공유했고, 5000여 명이 넘는 구독자가 신청했다.


독일 직장인의 일상과 생각을 만화로 그리는 독일쥐는 한국과 독일의 생활, 문화 차이점을 중심으로 인스타툰을 연재해 인기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MBTI의 16가지 유형별 에피소드와 콘텐츠를 게재하는 MBIT 툰도 인기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묻고 답하기 기능을 통해 구독자들의 반응을 듣거나,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쉽게 올릴 수 있다 보니 진입장벽이 낮아 취미 활동으로도 인스타툰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후 인스타툰 계정이 커질 경우 광고는 물론, 이모티콘, 굿즈 제작 등으로 이어지며 2차 저작물로도 활용이 가능해,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부업으로도 모자람이 없다. 이들을 위해 온라인 클래스도 발맞추고 있다. 클래스 101은 인스타툰 관련 온라인 강의를 11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툰을 즐겨보는 오하영 씨는 "이야기가 쉽고 간편해 이동할 때 주로 보고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라 편안하게 감상이 가능하고 작가와의 피드백도 웹툰보다는 수월한 것도 매력이다. 짧다는 게 강점이기도 하지만 그게 아쉬울 때도 있다. 긴 호흡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할 때 연재 업로드가 일정하지 않아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낚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다. 구독자를 모으려고 결정적인 순간에 끊어놓고 시리즈로 연재하는 것이겠지만, 이 텀이 길어질 경우 기만 당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최근 들어 그런 게시물이 많아져, 흥미가 생긴 인스타툰은 연재 일정 약속을 잘 지키는지 확인한 후 읽는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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