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맹활약’ 흥국생명, 감독 경질 파행 딛고 정규리그 1위
입력 2023.03.15 22:00
수정 2023.03.15 22:00
IBK기업은행 꺾고 4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 확정
1월 초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사태로 파행 위기
김연경 등 베테랑 활약으로 현대건설 제치고 역전 1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15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1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79(26승 9패)가 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승점 70)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이 남은 2경기서 모두 승리해도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승점은 76이기 때문에 흥국생명을 제칠 수 없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문 흥국생명은 두 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을 앞세워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의 기세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개막 1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나마 현대건설을 끊임없이 위협한 팀이 흥국생명이었는데 새해에 접어들자 팀을 이끌던 권순찬 감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되면서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권순찬 감독이 물러난 뒤 급하게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중 감독이 최종적으로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흥국생명은 약 50일간 사령탑 없이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나 김연경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은 흥국생명은 잠시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달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정식 부임하면서 팀이 안정감을 찾았고, 결국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전력에서 이탈한 현대건설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1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단연 김연경의 존재가 크다. V리그서 선수 생활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는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5위(국내 선수 1위)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공격성공률과 시간차 공격 등에서 1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IBK기업은행전에사도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23점 올리며 활약했다.
V리그서 김연경이 정규리그 1위의 감격을 누린 것은 2007-2008시즌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