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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김만배, 쌍방울 통해 대법관에 로비했다 들어" 법정 증언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입력 2023.03.15 11:21 수정 2023.03.15 11:22

유동규, 남욱 돈 8억 받은 혐의 김용 재판서 증언

“김만배, 전체가 위험해질까봐 대선자금 20억 못 주겠다고 해”

"내부적으로 이재며 선거법 무죄 나오리라는 생각 갖고 있어"

"정진상에 대법관 로비 사실 묻자…'김만배 참 대단하다'고 말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유튜브 채널 '유재일'에 출연하고 있다. ⓒ 유재일 유튜브 화면캡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4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제가 2020년 봄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자금 20억원을 마련해 달라고 했더니, 김만배 씨가 '대선 전에 돈이 잘못 나갔다가 걸리면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위험 부담을 감수하지 않겠다'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15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동규 씨는 이날 재판에서 김용 씨의 변호인이 '김만배 씨가 대장동 범죄 수익 중 428억원을 주기로 약정했다면서 고작 20억원을 안 준 이유가 뭐냐'는 취지로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자 김용 씨의 변호인은 유 씨에게 "이재명 대표는 2020년 7월 (경기지사 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며 대선 경선을 생각할 상황도 아니었는데 그 무렵에 20억원을 요청했다는 말이 맞느냐"며 다시 물었다.


이에 대해 유 씨는 "그때 판결은 안 나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무죄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김만배 씨가 '쌍방울을 통해 대법관에게 로비하고 있다'고 하기에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씨에게 전화해 사실이냐고 물어봤더니, 정진상 씨가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느냐' '김만배 참 대단하다'고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용 씨는 2021년 4~8월 유동규 씨를 통해 대장동 일당 중 다른 한 명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등이 마련한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유 씨는 김 씨의 혐의를 검찰에 자백한 계기에 대해 "첫 번째, 두 번째 (조사에서) 계속 부인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행동을 보면서 (신뢰가) 허물어져 갔고 세 번째 조사 받을 때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유 씨는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전형수 씨를 언급하며 "전 씨도 나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유 씨는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검찰 단계에서 진술이 달라진 부분은 있지만 번복은 없었다"면서 "(처음에는)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들이나 달리 진술했던 것들을 바로잡아 가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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