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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SVB 사태' 여파 관망…"도리어 호재" 관측도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3.03.13 15:48 수정 2023.03.13 15:58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 가능성 제한적

위험 회피 심리↑…단기 변동성 확대

금리인상 속도조절 요인 작용 기대감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 본사 정문을 보안 요원이 지키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은 아직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연쇄 파산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대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미국 정부와 금융당국이 빠른 진화에 나서면서다.


증권가에서는 SVB 사태 여진으로 단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축소됨에 따라 자본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0.29포인트(0.04%) 상승한 788.8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개장 직후 SVB사태 관련 공포심리가 국내 증시로 번지면서 ‘블랙먼데이’ 우려에 약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 현지 금융당국을 더불어 국내 금융당국도 발 빠른 대책 수립에 나선것이 시장을 안심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은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SVB 파산 여파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단기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이후 연준 금리인상 정책의 비둘파적 전환 등이 호재도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이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작용해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가 조정 시 매수 대응법은 여전히 유효하며, 특히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만 올릴 가능성은 지난 10일 기준 59.8%에서 96.0%로 치솟았고, 50bp 인상 전망은 40.2%에서 0%로 추락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 현상) 이벤트가 나타날 가능성을 높여준 첫 사례"라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경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동성 리스크에 변동성이 높아지는 증시 구간 내에서는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흐름을 보유한 대형주의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우리나라도 대형주들도 최근 증시 내에서 성과가 양호했던 테마 업종 대비 상대적인 방어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는 이번 사태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당분간 부진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SVB는 국내 은행과 사업모델이 달라 국내 은행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우려는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은행주에 미칠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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