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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발표되는 서울시 한강 개발 추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3.03.11 00:47
수정 2023.03.11 00:47

서울시, 8일 서울링 조성 추진 계획 및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계획 잇따라 발표

김준형 "시장이 전체적으로 움츠러든 상태서 호재 하나에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

"투기수요 아닌 한강 베이스로 접근성, 편의성 높아지는 만큼…실수요적 관점서 가격 상승, 바람직"

최황수 "엄청난 입지적 호재, 가격 하락폭 낮추겠지만…고금리로 당장 적극 매수세는 어려울 것"

한강 곤돌라.ⓒ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연일 발표하고 있는 한강 개발 추진 계획들이 하향 국면에 들어선 서울 집값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서울시의 이번 프로젝트가 입지 호재는 분명하지만 급등세가 꺾이고 조정 국면에 진입한 서울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고금리 등 여건상 큰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여의도 등 국지적인 가격상승 압력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대규모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한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오는 2027년 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시는 동력으로 재활용 에너지를 사용해 '서울링'을 서울의 관문이자 친환경 정책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시는 이어,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내놨다. 지난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했던 '한강르네상스'의 2.0 버전으로 한강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10여 년 전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한강 르네상스’가 자연력 회복과 문화 기반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후속 프로젝트의 핵심은 한강 활용도를 높이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강변에 180m의 대관람차 '서울링'을 필두로, 제2세종문화회관·서울문화마당 등 랜드마크 시설이 들어서고 수상 곤돌라를 이용해 강남과 강북을 오갈 수 있게 되는 등 대형 프로젝트에 따른 입지적 호재가 잇따르자 급등세가 꺽인 서울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 디자인.ⓒ서울시 제공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변에 좋은 생활 편의시설이 생기고 여건이 양호해지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지만 시장이 전체적으로 움츠러든 상태에서 호재 하나에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그런 점에서 지금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론 한강의 독점적 가치를 더 높이는 상황이라서 지금도 오르겠지만, 나중에 주택 가격이 상승할 때는 더 많이 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투기 수요가 유입돼 가격이 상승하는 것보다 곤돌라, (도심항공교통) 등 한강을 베이스로 접근성, 편의성, 이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인 만큼 실수요적인 관점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집값의 방향성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프로젝트가 당장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며 "엄청난 입지적 호재가 발생해 어떤 매물이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가격 하락폭을 낮추는 효과는 분명 있겠지만 고금리로 인해 당장 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서면서 여의도는 또 하나의 호재를 얻게 돼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 침체기인 만큼 당장 주택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입지적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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