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에 지명직 최고위원까지...김기현 지도부 '경북'에 쏠린 눈
입력 2023.03.09 13:44
수정 2023.03.09 13:44
비서실장 구자근 내정, 지명직 최고 하마평 이만희·김석기
김기현 "최고위원과 협의해 주말 동안 주요당직 인선 논의"
국민의힘 '김기현호'에 '경북' 출신 의원들이 탑승한다. 당대표 비서실장에 구자근 의원(경북 구미)이 내정됐고,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이만희(경북 영천)·김석기(경북 경주)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보수정당 뿌리라고 할 수 있는 TK(대구·경북) 표심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김기현 신임 지도부에는 경북 출신 인사들이 당선되지 않았다.
9일 김기현 신임 당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 계획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주말 사이에 들어야 할 의견을 듣고 다음 주 월요일쯤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김 신임 대표는 당 대표 당선 직후 구자근 의원을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 비서실장은 당대표가 최고위원과 협의 없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다. 구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비서실장 신분으로 참석했다.
당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몫에는 이만희·김석기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역시 모두 경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선거에 출마했지만 본선거 벽을 넘지 못했다.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는 PK(부산·울산·경남)와 대구·서울·호남 출신 인사들이 당선됐다. 김 신임 대표가 울산 출신으로 PK를 대표하고, 4명의 최고위원은 대구(김재원)·서울(김병민·태영호)·호남(조수진)을 상징한다.
특히 서울과 호남 출신 인사들까지 골고루 당선돼 다가오는 총선에서 외연 확정에 필요한 기반은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보수정당 지지기반인 TK 표심을 고려했을 때, 세부적으로는 '대구'뿐 아니라 '경북'의 민심·당심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 안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을 지역구로 둔 한 초선 의원은 "같은 TK인데 상대적으로 경북만 당에서 소외된다는 이미지가 나올 수 있다"며 "신임 지도부가 기계적으로 지역 안배를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대표는 전날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인선의 가장 중요한 기준을 능력에 두겠다"며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준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장 정치권 최대 관심은 과연 내년 총선 실무를 담당하는 '실세 사무총장'을 누가 맡느냐는 것이다. 당초 여권 내에선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신임 대표 당선 일등공신인 장제원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부담을 느낀 장 의원은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또다른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2~3명이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대변인에는 선거동안 '김기현 캠프'에서 공보총괄본부장으로 공보라인을 지휘한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임 대표와 지도부는 주말동안 주요 당직 인선 논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